인간과 교육

방통대, 인문, 교육학 등 인간과 교육 핵심 요점 요약 정리 9.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과 교육 2

공갱! 2022. 12. 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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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 강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과 교육 2


1. 현대사회에서 청소년기의 의미와 특징

1) 청소년기의 특징

① 신체적 변화

- 성장급증과 이차 성징이 나타남.

-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개인차가 있으며, 그에 따라 신체상 또는 신체적 자아 개념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때 성적(性的) 고민이나 외모에 대한 고민 등이 생기기도 한다.

② 인지적 변화

- 피아제(Piaget)의 형식적 조작기에 해당

- 청소년기 인지발달의 특징

* 상징적 사고(추상적 사고) :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음.

* 가정적(假定的) 사고 : ‘만일 ~이라면’이라는 사고. 아동기와 달리 주어진 사실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가설을 검증하는 능력을 가지게 됨.

* 이상주의적 사고 : 논리적 사고의 발달로 논리적으로 모순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확장되어 이상주의적 사 고로 발전함.

cf. 청소년기의 자아중심성 : 피아제의 전조작기의 아동이 나타내 보이는 자아중 심성(egocentrism)은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줄 모르는 상 태를 말하나, 청소년기의 자아중심성은 자신의 생각, 감정, 경험의 세 계는 다른 사람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 사고를 말한다. 이러 한 사고는 자신이 타인들의 관심과 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믿음으 로 연결되기도 하는데, 이것을 ‘상상적 청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2) 청소년의 발달과업

① 자아의 발견 : 직업, 일, 인간관계, 여가활동 등을 통해서 자아를 발견함.

② 자아정체성의 확립

- 에릭슨(Erikson)의 성격발달이론에서 청소년기에 습득해야 할 중요한 특성으 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자아정체감.

- 자아정체감을 형성했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두 가지 조건은 각종 가치관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이 정리되어 있는지, 그리고 자기 인생의 장기적인 계 획과 목표에 대한 그림을 어느 정도 그리고 있는지 하는 것이다.



2. 현대 청소년들의 고민과 문제

※ 인간의 삶이란 문제의 연속이며, 문제없는 삶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인지 도 모른다. 따라서 문제가 무엇인지 직시하고 이것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cf. 청소년 문제의 종류 : 크게 다음과 같은 세 종류의 문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것들은 대부분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얽혀 있는 것이 보통이다.

* 학업 문제 : 성적, 시험불안 등

* 대인관계 문제 : 가족관계, 또래관계, 이성 관계, 교사와의 관계 등

* 행동상의 문제 : 싸움, 파괴적 행동, 약물 남용, 도벽, 거짓말 등



1) 공부 문제

- 교육상담이 관여해야 하는 중요한 영역으로 공부문제를 들 수 있다. 학과성적 을 평가의 주된 기준으로 삼는 국내 상황에서 공부문제 특히 학업부진문제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또한 학업부진은 다른 요인들에 의해서 야기되는 결과적 인 증상일 뿐만이 아니라 학업부진으로 인해 다른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 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1) 학업부진 및 유사 개념

* 학업부진(Under Achievement)
- 학업부진은 학업성취 수준이 학생이 지닌 잠재적인 능력(지적 능력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현격하게 뒤떨어진 상태를 가리킨다. 소위 불일치 준거(능력 과 성취 간의 불일치)에 의한 개념이다.

* 학습지진(Slow Learner)
- 학습지진은 지적 능력의 저하로 인하여 학업성취가 뒤떨어지는 것을 말한 다. 즉, 학습지진아는 경계선 지능을 보이며 학습능력도 평균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 학업지체(Academic Retardation)
- 학업지체는 국가적으로 혹은 지역적으로 규정된 학년, 학기의 학습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여 뒤쳐지는 것을 말한다. 특히 학업면에서의 발달과업을 적 절히 성취하지 못하여 지체되는 경우로서, 다른 아동에 비해 누적된 학습 결손을 보이게 된다.

* 학업 저 성취(Low Achievement)
- 학업 저성취는 학업부진과 자주 중복하여 쓰이는 개념으로서 일반적으로 성취수준을 집단별로 구분할 때 하위집단에 속한다. 이 개념은 잠재적인 능력 수준이나 지적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결과로서 나타난 학업성취수준 을 말한다. 하위 5%에서 20%의 성취수준을 보이는 아동을 지칭할 때 흔히 사용된다.

* 학습장애(Learning Disability)
- 정상적인 지능지수를 보이고 정서적, 사회·환경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학업성 취도가 떨어지는 경우 학습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대개 학습과 관련된 뇌기능의 특정영역이 결함을 보이거나 발육지연 및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 우가 많다.
- 기초학습기능 즉,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추론, 산술 능력의 손상을 보임.



(2) 학업부진의 요인

① 선수학습의 결핍 : 학교 교육과정은 쉬운 내용으로부터 어려운 내용으로 발 전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일단 한 시점에서 중요한 내용을 학습 하지 못하면 그 이후의 내용을 학습할 수 없게 된다. 이전 학습에 의해 습득된 지식은 새로운 학습과제를 성공적으로 학습할 가능성의 50% 변 량을 결정한다. 지식의 위계성이나 계열성이 강한 수학이나 과학에서 선수학습의 결손으로 인한 학업실패 현상이 자주 발생된다.

② 학습동기의 결여 : 학습 동기는 공부할 과제에 대한 흥미, 의욕, 관심 등을 포괄하는 일반적인 개념이다. 학습 동기는 학업행동을 유발하는 중요한 정의적 특성인데, 교육상담이나 학습증진 프로그램들을 통해 학습동기 를 향상시킴으로써 학업부진 학생들을 조력할 수 있다.


③ 가정환경의 문제 : 유아기의 감각적 자극경험, 영양상태, 양육방식, 인지적 학 습에 대한 성취기대나 압력 등은 지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환경 요인들이다. 또한 가정의 지위변인(부모의 직업, 학력 등)과 가정의 과정 변인(성취압력, 학습조력체제, 가정에서 강조하는 학습습관 등)과 학업성 취의 상관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④ 부모-자녀관계 : 부모의 양육방식 중 민주형의 부모가 다른 형의 부모보다 자 녀의 지적 발달이나 학업성취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

⑤ 또래집단의 영향 : 어떤 친구를 사귀는가가 학업과 관련이 깊다는 것은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가설이다. 연구방법의 곤란으로 인해 과 학적 연구가 별로 수행되지는 못했지만, 학생들의 학업성취와 관련하여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항목이다.

⑥ 비효과적인 공부방법 : 공부방법이란 시간관리 방법, 주의집중전략, 독서방법, 시험 준비 및 시험 보는 요령, 예습 및 복습방법, 노트필기방법, 정보처 리전략 등을 지칭하는데, 학업부진은 이러한 공부방법 및 전략의 효율 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⑦ 교사 : 교사가 학생을 어떤 '눈'으로 보는가가 학생의 성적은 물론 지적 발달 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학생이 교사에게 느끼는 호오(好惡) 감정이 그 교사가 가르치는 교과목에 대한 흥미와 학습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⑧ 시험불안 : 시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시험공부에 지장을 받거나 시험을 칠 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를 자주 본다. 시험이나 평가를 앞 두고 어느 정도 불안해지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그것이 시험 수 행에 지장을 주는 정도라면 문제가 된다.

⑨ 정신건강문제 : 불안 이외에도 우울증은 학업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학 업부진이 우울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외에 정신분열증을 비롯한 정 신증적 문제는 사고장애 즉, 인지기능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학습 에 지장을 초래한다.


(3) 학업부진의 극복방법

① 공부 방법 향상 프로그램

- 우리나라에서는 중·고등학생 시절에 공부가 크게 강조되므로 중고생을 위한 공부 방법 배우기 프로그램이 많이 제공되고 있다. 공부 방법은 공부 방략, 학습전략, 학습방략 등의 다른 말로도 불리고, 공부방법에 대한 진단, 효과적 인 학습계획법, 주의집중 훈련, 노트 정리법, 시험 준비법 등의 내용으로 구 성되어 있다.

② 보충교육

- 보충교육은 학업부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다. 원 칙적으로 한 개인의 부진한 부분을 개별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하여 그 부분을 보충시켜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실시되는 '보충수 업'은 학업부진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보충해 주는 수업이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많은 사설학원에서의 '과외'도 선수학습의 진단보다는 단지 부족한 과목 을 반복한다는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③ 개인상담

- 학업부진의 원인이 공부방법의 비효율성이나 선수학습의 결핍이 아닌 경우에 는 개인상담 방법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물론 학업부진의 원인이 매우 다양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방법향상 프로그램이나 보충교육과 더불어 개인상담 을 병행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학업부진을 초래한 원인이 무엇인가에 따 라서 상담의 목표와 상담의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다.



2) 학교생활 적응 문제

(1) 학교규칙에 대한 적응

① 상습적 지각

- 어쩌다가 한두 번 지각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거의 습관적으로 지각 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상습적인 지각은 정확한 원인규명이 있어야 효율적 으로 지도할 수 있다.

- 상습적인 지각의 원인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불규칙적인 취침시간 및 기상시간
* 책임감 부족, 시간관념 및 학생의 의무·책임에 대한 인식의 부족
* 생활 스케쥴의 문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남
* 강박증
*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 산만함: 학교에 오는 도중 주변을 둘러보느라 시간을 보냄

② 결석

- 수시로 또는 장기적으로 무단결석을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의 징후로 보아 야 한다. 결석에 대한 지도 역시 원인에 따라 달라야 하고, 교사의 가정방문 이나 친구들의 가정방문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 무단결석의 대표적 원인은 다음과 같다.
* 가출
* 친구의 유혹
* 가정의 문제: 결손가정, 빈곤가정, 불화가정
* 학교에서의 문제: 학습부진, 학습동기 상실, 흥미 상실, 막연한 진로문제


(2) 또래와의 관계 : 집단 따돌림과 집단 폭행

- 집단따돌림이나 폭행을 당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급우를 따돌림하고 폭행을 가하는 학생까지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가해 학생 역시 정상적인 또래간 인간관계를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 사회성 측정 결과인 '교우관계도'에서 '미움'이 20명 이상 한 아이에게 집중될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할 때는 교사의 개입이 필요하다. 때로는 교사들이 자 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러한 상황을 촉발시키고 방조하고 부추기는 역할을 할 때도 있다.

- 집단따돌림과 집단폭행의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변화하도 록 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3) 교사와의 관계

① 교사를 이성으로 대하는 학생들

- 교사가 학교현장에서 곤혹스러움을 느끼며 과민반응을 보이게 되고 해결방 법을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 바로 학생이 교사를 이성으로 대하고 접근해올 때이다. 교사의 적절한 교육적 지도와 배려만이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건 전한 성장을 도울 수 있다

② 교사에게 반항하는 학생들

- 반항하는 학생이 개인이거나 학급전체이거나 상관없이 대화를 통해 그 원인 을 밝혀야 한다. 교사는 자신의 불쾌감을 ‘나-전달법’으로 얘기하면서 허심 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를 피하고, 납득 시키고 설득해야 할 일이면 그렇게 한다.

- ‘나-전달법’은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러 나 상대방에 대한 평가나 해석보다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경험을 표현하 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 학생이 늦은 시각에도 학교에 오지 않아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그 학생이 마침 왔을 때, “이렇게 늦게 오면 어떡하니, 넌 게을 러서 안 돼.”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선생님은 네가 오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어.”라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나-전달법이다.


3) 성격 고민

※ 성격은 동전의 양면처럼 장단점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성격은 좋은 성격, 어떤 성격은 나쁜 성격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일반사회에서는 대인관계가 능숙하고 적극적인 사람들을 선호 하고, 열등감이나 자만심보다는 적절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배짱과 대범함 을 더 좋은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며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사람을 접촉하는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성격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1) 자기주장 및 표현의 문제

① 자기주장 및 표현 문제에 대한 세 가지 가설

* 불안에 의한 행동 억제
- 자기주장이나 표현행동을 하려고 하면 불안이 높아져서 그 행동을 못하도록 막는다는 가설이다. 현재의 상황과 유사한 상황을 과거에 경험한 적이 있는 데, 그때의 나쁜 체험 때문에 그때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 불 안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조건형성). 따라서 상황과 불안 반응의 연합고리 를 약화시키는 역조건화(재조건화) 과정을 통해 이러한 불안을 극복할 수 있 고, 그 결과 자기주장이나 표현을 할 수 있게 된다.

* 기술 부족
- 자기주장이나 표현을 잘 못하는 것은 그런 행동을 해 볼 기회가 없었기 때 문에, 그런 행동기술이 습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다. 이 가설에 의 하면 불안은 자기주장을 못한 결과로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 모델링, 새로운 행동의 연습과 실험 등의 방법으로 행동기술을 습득케 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인지과정의 문제
- 혼잣말(“말해봤자 소용없어.”), 비합리적 신념(“말했다가 안 되는 경우 내 체 면은 땅에 떨어지고, 그러면 난 끝장이야.”), 부정적 예상(“말해봤자 좋은 결 과가 나올 가능성은 없어.”), 자아 효능감 부족(“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겠 어? 못하지.”) 등의 인지과정이 작용하여 자기주장이나 표현을 못하게 된다 는 가설이다. 따라서 인지적 재구조화나 인지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② 자기주장 및 표현 훈련 프로그램

- 자기주장 및 표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행동연습, 모 델관찰, 강화, 이완훈련, 비디오테이프 또는 오디오테이프에 의한 피드백, 코 치, 역할연습, 역할 바꾸기, 자기평가, 집단토의, 숙제부여, 독서요법, 설득, 인지요법 등 매우 다양한 방법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주장훈 련’(assertive training)이라는 연습 프로그램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 주장적(assertive)이란 말은 체계적 둔감법을 개발한 월페(Wolpe)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는데, 그에 의하면 대인관계에서의 반응을 억제하는 것은 불안이며, 비주장적인 사람은 불안 때문에 그가 말해야 할 바를 능히 알고 있지만 충 분히 잘 표현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주장적’이란 말 이 상대방의 감정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사상과 입장을 계속해 서 강력하게 고집하는 ‘공격적’ 행동의 의미로 오해되기도 한다. 이상적인 주장 행동은 자기를 내세우되 상대방의 인격과 권리를 동시에 존중해주는 행동으로서, 일종의 ‘공감적 주장’이다. 즉, 자기의 이익대로 행동하고, 부당 한 불안을 느끼지 않으면서 자기를 내세우고, 편안하게 자기의 솔직한 감정 을 표현하며, 타인의 권리를 방해함이 없이 자기의 권리를 행사하는 행동이 라고 할 수 있다. 주장적 행동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은 행동주의적 접근, 인지적 재구성 방법, 이 양자를 병용하는 방법 등 세 가지 접근방법을 취하 고 있다.


(2) 대인불안과 관련된 성격문제

① 종류

- 수줍어함 : 심리학적으로 수줍어한다(shyness)는 것은 얼굴이 붉어지거나 긴 장하거나 떠는 것과 같은 신체적 반응을 보이고, 불안 등의 정 서나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적이며, 대인접촉을 회피하거나 사람 들 앞에서 주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 비사교성 : 비사교성(asociability)이란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필요 없다고 여 기거나 사람과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 성향을 의미하는데, 장애 가 될 정도의 비사교성은 '고립형 성격장애'(Schizoid Personality Disorder)로 분류된다

- 내향성, 내성적 성격 : 내향성(introversion)이란 인식과 관심의 방향이 내부로 향하는 것으로, 혼자 있거나 혼자서 하는 일을 선호하고 편안해 하는 성향을 말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대인관계 기술이 특별 히 부족한 것은 아니어서 필요한 경우 사회적 활동을 잘하기도 한다.

- 대인 공포 : 대인공포는 사회적 공포(social phobia)라고도 하며, 대부분의 대 인상황에 대해 공포 및 불안반응을 보이는 일반화된 대인공포와 특정 상황에서만 특별히 불안을 보이는 대인공포의 두 가지 유 형이 있다. 긴장, 안면홍조, 땀, 가슴이 두근거림, 손이나 다리가 떨림, 목소리가 떨리거나 작아짐, 생각이 잘 나지 않는 등의 증 상을 보인다.

② 개입방법

- 대인관계기술의 연습 : 대인기술훈련(social skill training)은 원만한 대인관계 를 형성하기 위한 기술을 훈련시키는 것으로서 주요 내용은 눈 마주침(eye contact), 신체 언어 표현, 음성언어 표현(경청, 환언 및 반영, 질문요령, 나-메시지 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대 인기술훈련은 주로 소집단을 구성하여 훈련시킨다.

- 긴장이완훈련 : 긴장이완훈련(relaxation training)은 불안으로 인해 야기된 긴 장을 이완시킴으로써 불안을 다스리려는 방법이다. 상담자의 지 시에 따라서 온몸의 근육군을 점차적으로 긴장했다가 푸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데,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온몸이 따뜻해지고 긴장 이 풀리면 평온해 진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 이렇게 긴장을 이 완시킬 뿐만 아니라, 불안한 감정 이외의 긍정적인 감정을 주장 적으로 표현하는 방법(assertive training)을 함께 하면 불안을 효 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 불안상황 직면, 노출 : 노출(exposure)은 내담자가 불안유발자극이나 상황으로 부터 도피하거나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인데, 약한 자극 부터 강한 자극으로 점진적으로 노출시키는 방법(체계적 둔감법 (systematic desensitization))과 한 번에 강도 높은 불안자극에 갑작 스럽게 노출시키는 방법(범람법(flooding), 내폭요법(implosion therapy)이 있다.

- 인지상담 : 인지요법(cognitive therapy)은 대인불안과 관련된 자기 말(self-talk) 이나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 등을 다스리기 위한 치료방 법이다. 즉, “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다른 사람들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 거야.” 등의 인지과정이 작용하여 대인불안을 야기하고, 그 결과 비사교적이고 내성적인 경향을 나타내 보이게 된다고 가정하고 인지적 재구조화나 인지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3) 열등감

① 열등감이란?

- 열등감은 자아개념이나 자존감과 관련이 있고, ‘자신 없음’이라는 말과도 유사 하다. 열등감, 자신 없음, 낮은 자존감, 부정적 자아개념 등은 개념적으로는 조 금씩 다르지만 임상적으로는 대개 동시에 나타나는 정서 상태라고 할 수 있 다.

*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열등감
- 열등감은 자기가 누구보다 못하다,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오는 느낌을 말한다. 하지만 열등감은 때로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따라잡으려는 노력, 추월하 려는 노력을 하게 만드는 동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 에릭슨(Erikson)의 성격발달 단계 중 초등학교 시절에는 근면성(industry)을 획 득하느냐 아니면 열등감(inferiority)에 사로잡히느냐 하는 심리사회적 위기를 경험한다. 이 때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하는 중요한 요인은 '비교'이다. 비교는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지만, 인생의 어느 시기에서건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서 특히 초등학교 시절의 비 교는 아동을 열등감에 빠지게 하기 쉽다.

* 인간행동의 동인(動因)으로서의 열등감
- 아들러(Adler)가 말하는 열등감은 타인과의 비교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자기 내부로부터 느껴지는 불완전감이나 좌절감 자체에 의한 것으로 본다. 즉, 인 간행동의 동인은 본래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의 열등감이라는 것이다
- 아들러(Adler)가 인간행동의 동인을 설명하기 위하여 처음 생각해낸 것이 바 로 ‘열등감과 보상’이라는 개념이다. 즉, 본래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은 열등감 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인간은 이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무진 노력을 다 한다. 이 때 열등감 극복 노력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주어질 경우에는 커다 란 성취를 나타내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헬렌 켈러나 루즈벨트 대통령 등은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받 음으로 인하여 큰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열등감 극복 노 력에 대하여 아무런 보상도 주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병적 열등감(inferiority complex)에 사로잡히며, 너무 지나친 보상을 받을 경우에는 병적 우월감 (superiority complex)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한다.

② 열등감에 대한 개입

- 자존감의 회복, 긍정적 자아개념의 형성, 자신감의 고양 등이 열등감을 호소하 는 내담자와의 상담 목표가 된다. 내담자가 다른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이나 존중을 받거나, 새로운 성공경험을 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확인 받는 등의 체 험을 통해 자존감과 자신감이 회복되고 자아개념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 다.

- 타인과의 우열비교로 인해서 생기는 열등감은 지나친 비교의식을 감소시켜야 하고, 스스로에게 너무 높은 기준을 설정하기 때문에 항상 자신에 대해 부족 감을 느끼는 내담자에게는 그 기준을 현실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4) 청소년 비행 문제

※ 청소년의 일탈행동은 어제오늘의 문제만은 아니다. 과거에도 우리는 청소년 들의 각종 일탈행동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또 이를 바로잡기 위 한 각종 대책들을 제시하곤 했다. 그러나 여전히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는 지금까지 청소년의 일탈행동에 대해 우리가 접근해 왔던 방법들이 그들의 일탈행동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데 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방법이었다는, 또는 방향은 맞는데 노력이 부족했 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1) 청소년 비행의 이해

① 사회화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에 대한 부적응

- 교육의 목적은 ‘사회화’에 있다고도 한다. 새로운 사회 구성원인 아이들이 사회에서 생존하고 인간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각종 가치관과 신념, 도덕, 행동양식 등을 습득하도록 하는 일은 교육의 중요한 목적일지 모 른다. 그런데 이 사회화의 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은 사회로부터 이전과는 다 른 새로운 기대를 받고 새로운 행동양식을 습득해야 하는 스트레스에 직면하 게 된다.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약한 미성숙한 아이들이 사회화 과정 속에 서 심리적인 부적응과 불안을 경험하고 일탈행동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발달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② 자아정체 탐색과정상의 문제

- 여기에서 청소년의 행동이 ‘일탈’(逸脫)되었다는 것은 기존 사회의 사회화 내 용이나 도덕적 규칙과 어긋났다는 뜻일 게다. 그런데, 청소년들이 기성 사회 의 성인들이 가치롭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어긋난 방향의 문화와 행태를 보이 는 것은 어쩌면 자신들의 새로운 문화와 행동양식을 주류(主流)로 만들고자 하는 몸짓인지도 모른다. 또한 청소년의 일탈행동은 자신의 정체를 탐색하는 과정 중에 나타난 부산물인지도 모른다. 기실 인간의 일생은 자신이 어떤 존 재인지를 알아 가는 연속적인 투쟁의 과정이다. 따라서 청소년이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과 문제행동도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자아정체감의 형성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고도 볼 수 있다.

③ 유해한 심리사회적 환경의 결과

- 레빈(Lewin)의 말대로 인간의 행동은 심성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각종 비도덕적 일탈행동들은 그들의 심성과 환경의 상호 작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아직 발달하는 과정 중에 있는 청소년 의 일탈행동 뒤에 숨어 있는 그 심성이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이해될 수 있다면, 그들이 속해 있는 가정, 학교, 사회의 환경적 인 조건들이 그들을 일탈되게 만들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에 살 펴볼 청소년의 몇몇 일탈행동들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건전한 방식으로 자신 의 정체감을 찾아가도록 도와주지 못한 어른들의 무능함에 대한 질책이며, 개선해야 할 심리․사회적 환경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반증해 주 는 것이다.


(2) 청소년 비행의 예

① 가출

- 청소년의 가출은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다. 한 청소년 상담기관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10대의 15.3%가 가출 경험이 있다고 하며, 어 느 청소년 전문가는 가출 청소년의 수가 연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기 도 한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소위 비행청소년만이 아닌 일반 청소년들도 가 출 충동을 느낀다는 데 있다.

- 많은 청소년들이 왜 이렇게 집을 나서는 것일까? 우리는 ‘집을 나간다’는 말 을 줄여서 가출(家出)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똑 같이 ‘집을 나간다’는 뜻의 출 가(出家)라는 말도 있다. 가출은 우리 청소년들이 못된 마음을 먹고 나쁜 행 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가는 것이고, 출가는 숭고한 목적을 가슴에 품고 거 룩한 수행의 과정에 돌입하기 위해 집을 나가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행동은 똑같이 집을 나가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 청소년들의 가출행동에도 출가하는 사람들이 품음직한 숭고한 목적이 있는지도 모른다.

- 많은 조사연구들에 의하면 청소년들이 집을 나서는, 또는 나서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가족 또는 기성세대와의 갈등’이라고 한다. 그들의 가출은 부모의 지나친 간섭이나 가정의 불화, 가정 내에서의 폭력 등으로부터 자유롭고 싶 어서, 이대로 집에 있다가는 숨이 막혀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에서였는지 도 모른다. 그러나 친구와 어울리기 위해서 충동적으로 가출한 경우도 적지 않다.

- 문제는 아무리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집을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숭고한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에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드는 환경적 조건들이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많이 널려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집을 나가도 마땅히 갈 곳도 없고, 돈을 벌기도 쉽지 않고 해서 며칠 집을 나갔다가는 다시 돌아오 는 경우도 많았지만, 요즈음은 한 달에 얼마만 주면 몸만 겨우 눕힐 수 있는 쪽방도 있고, 시간도 때우고 가출한 친구들과 어울릴 수도 있는 PC방도 있 다. 더구나 가장 큰 문제인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널려 있다. 다방이나 술집과 같은 유흥업소의 접대부나 호객꾼으로 일하거나 얼빠진 어 른들을 대상으로 소위 원조교제를 해 돈을 벌기도 한다. 길가는 초․중․고 등학생들을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는 경우도 있다.

- 가출은 현실의 집을 나가는 것만이 가출이 아니다. 가상세계인 인터넷 속으로 가출하는 아이들도 있다. 부모와 함께 살지만 부모의 적절한 관심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소외된 아이들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인정받고 이해 받기 위해서 가상세계인 인터넷 속을 헤매고 다닌다. 얼마 전 사회적으로 물 의를 일으켰던 자살 사이트나 자해 사이트를 드나들던 청소년들은 현실에서 는 충족시킬 수 없는 소속과 애정의 욕구를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과의 동류의식으로 보상받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 살다보면 집을 훌쩍 떠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은 있을지 모른다. 물론 다시 돌아올 것을 전제로 하고 말이다. 우리가 여행의 유익함을 찬미하는 것은 미 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과 모험을 통해 자신의 세상 바라보는 눈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집을 나왔건 간에 청소년의 가 출은 그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모두가 어른들이 만 들어 놓은 비뚤어진 환경 때문이다. 어쩌면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청 소년들이 마음 놓고 가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② 원조교제

- 일본에서 건너온 신종 윤락이라고 할 수 있는 원조교제가 우리 사회에, 그리 고 우리 청소년들에게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알 정도다. 원조교제를 한 청소년이 구속되고, 상대 남성들 또한 그 명단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구속되기도 하였지만 그 이후에도 언론매체에는 원조교제 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다.

- 그 동안 많은 청소년 관련 단체나 위원회, 상담기관 등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 면 원조교제는 주로 가출한 청소년들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고 갖고 싶 은 물품을 구입하거나 유흥비에 소요되는 용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자신의 성 을 담보로 거래를 한 경우가 많지만, 학교에 다니고 있는 일반 청소년들도 모자라는 용돈을 보충하기 위한 수단으로 원조교제의 길에 나서는 경우도 있 다.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로 망하자 부족한 용돈을 벌기 위해 원조교제의 길에 들어선 우등생의 이야기나, 중산층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소년이 원조교제를 한 후 “돈 벌기가 너무 쉬웠다”고 고백했다 는 기사는 가히 충격적이다. 우리 사회의 물질만능, 금전만능의 풍조가 청소 년 사회에까지 팽배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아니할 수 없다.

- 부족한 용돈을 보충하기 위한 것만이 원조교제의 이유는 아니었다. 자기가 좋 아하는 가수를 만나기 위해 수백 명의 남성과 잠자리를 같이 한 청소년도 있 고, 심지어는 원조교제가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말하는 청소년도 있 다.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공지상주 의와 자기중심주의의 풍조를 이들에게서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까지 만들었을까? 부모 세대와는 달리, 오늘의 청소년들 은 자신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가 아닌, 이미 주어진 부와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즐기는 데 익숙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방종과 무절제의 생활을 유발시켰는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무너져 내리고 있는 교육현장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가정도 그 책임을 면키는 어려울 것 같다.

- 원조교제를 가능케 한 그 수요자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원조교제 의 수요자들은 대부분 우리 주변의 평범한 직장인이고 가장들이었다. 그 중 에는 인텔리 직장인도 있고 청소년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도 있다고 한다. 이들이 원조교제의 수렁에 빠지게 된 데에는 아마도 성인으로서 갖추 어야 할 충동 통제력이 마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충동통제 력의 마비 뒤에는 성의 상품화를 부추겨온 유행성 상업주의, ‘돈이면 안 될 것이 없다’는 물질만능주의, 자신의 이익과 욕구충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 을 가리지 않는 성공지상주의와 자기중심주의 같은 역기능적인 심리․사회적 환경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 원조교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어느 가출 청소년들의 사회와 성인에 대한 항 변에 대해서 자신의 잘못을 환경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 투사(投射) 현상 이라고만 이해하기에는 우리 사회와 성인들이 반성하고 노력할 점이 많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③ 학교폭력

-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과의 갈등관계로 인해 이 세상에는 신뢰로운 관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되고, 또 그 런 갈등관계를 해소하고 처리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한 기회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학교폭력은 그 도를 넘어선 수준으로까지 발 전한 것 같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인격파탄은 물론이고 그로 인한 가정파괴 현상까지도 나타나고 있다.

- 중학생 자녀의 신체적 상해와 정신이상 증세로 고민하던 나머지 ‘학교폭력 피 해자 가족 협의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만사 제치고 활동하고 있는 학부모도 있고, 학교폭력의 피해 때문에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내고 결국 자신과 자녀 모두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학부모도 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동안 전국에서 50만명 가까운 초․중․고교생이 동료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갈취 당했으며, 이 중 5분의 1정도가 학교 안에서 피해를 당하였다고 하니 그 실상이 어떤지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피해 학생과 부모 들이 극도의 피해의식과 절망, 분노에 휩싸여 가해 학생뿐 아니라 학교와 사 회까지 적(敵)으로 생각하는 등 인격파탄에 이르는 것은 물론이고, 가해 학생 과 그 가족들도 아물 수 없는 상처로 고통받는다. 피해자, 가해자와 그들의 가족 모두가 피해자인 셈이다.

- 이렇게 모두에게 피해를 가져다주는 수많은 학교폭력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 고 나타나는 것은 가해 학생의 성격적 문제나 죄의식의 부재 때문이기도 하 겠지만 이혼, 부부불화, 맞벌이 등으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 지 못하는 가정이 증대하고 있고, 폭력을 미화하고 영웅시하는 일부 상업주 의에 편승한 문화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조직폭 력배와 관련된 영화들이 한국영화를 살렸다고도 하고, 심지어 청소년들이 즐 겨하고 시청하는 온갖 게임과 텔레비젼에도 폭력이 난무한다. 학교폭력을 조 장하는 가장 우선적인 요인으로 퇴폐문화의 영향을 꼽고 있는 중․고등학생 의 인식은 우리의 사회환경과 문화산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인구에 회자되는 각종 게이트들에도 빠짐없이 등장하 는 것이 소위 조폭(組暴)이고 보면 어쩌면 우리 사회에 폭력 문화가 깊이 뿌 리를 내려서 이제는 아예 폭력 자체에 둔감해지지는 않았나 싶을 정도다.

- 아이들은 보고 배우는 경향이 강하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 것도 어찌 보면 이 러한 모방학습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가정에서 폭력을 경험하고 자란 아이들 이 각종 일탈행동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폭력찬미 풍조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 학교폭력은 이제 더 이상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 학교, 사회 등 전체적인 환경에 어떤 변화가 없이는 치 유되기 어려운 범죄다. 이제 청소년들이 폭력에 그만 노출되었으면 좋겠다.

④ 컴퓨터 중독

- 21세기를 정보화 시대라고들 한다. 요즈음은 컴퓨터 없이는 인간생활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을 정도로 컴퓨터는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버렸다. 통 계청 발표에 의하면 2001년도에 2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하루 평균 2시간 정도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정보 화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초등학생들부터 10대 청소년들에 이르기까지 컴퓨 터를 다룰 줄 모르는 아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10시간 정도를 컴퓨터 앞에 매달려 있다고 한다.

- 이렇듯 컴퓨터의 보급이 확산되고 인터넷 사용시간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사 이버 공간은 이제 어른들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환경으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 새로운 환경이 정보의 원 활한 공유로 인한 지식의 발전과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장(場)으로 활용 되기보다는 상업주의에 편승한 또 다른 유해 환경으로 다가오는 데 있다. 청 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의 인간관과 성 의식을 왜곡시킬 수 있는 각종 폭력물 과 음란물이 넘쳐나고, 심지어는 외국의 성인 사이트와 성인 방송까지 우리 의 안방으로 건너오고 있는 실정이다. 원조교제의 매개체가 인터넷 공간이라 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고, 비록 호기심에서 그랬다고는 하나 청소년의 30%가 음란 사이트에 접속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인터넷 망국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올 만하다.

- 과거에 아이들은 골목에서 딱지치기, 구슬치기, 팽이 돌리기, 땅 따먹기, 숨바 꼭질, 고무줄 놀이 등을 하며 인간관계와 사회 질서를 배우곤 했다. 요즘의 아이들은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컴퓨터만 있으면 온갖 게임을 할 수 있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즐길 수가 있다. 자연 인간관계는 소홀해지기 쉽고, 현실 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으로까지 발전한다. 청소년 50만이 인터넷 게임에 중독 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고, 가상공간이 자살, 폭행, 성 매매 등 미성숙한 청소년들의 각종 일탈행동을 강화하는 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많은 사건들도 종종 등장한다. 최근에 들어서는 청소년들이 인터넷 유해환경의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로 등장하고 있기도 하니 가히 인터넷 중독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인간 회피, 사회 도피로 인한 현실 감각의 상실은 종국에 가서는 인격의 분열을 가져오고,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사는 데 필요한 가치관과 태도를 습득 하는 데 큰 장애로 작용할 것임은 두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 청소년들이 인터넷이라는 공간 속으로 침잠(沈潛)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 다도 현실세계에서의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족 또는 불안 때문일 것이다. 현 실의 인간관계는 갈등으로 가득 차 있고, 그들의 마음속에는 ‘어떻게 해서든 성공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강박관념도 있을지 모른 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자신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 주는 사람은 하나 없고, 이래라 저래라 간섭만 하는 부모나 선생님들뿐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맞닥뜨려 해소하기보다는 손쉽게 현실을 탈출하는 길을 택한다. 더 큰 문제는 현실에 대한 불만족이나 불안으 로부터 도피하여 즐거움과 편안함을 얻으러 들어간 사이버 공간이 도리어 청 소년을 그 노예로 만든다는 점이다.

- 우리 나라는 인터넷 보급률로 보나, 그 사용자 수와 사용 시간으로 보나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하여도 뒤지지 않는 인터넷 선진국이다. 이렇게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새로운 문화를 생산해 낼 잠재 인력과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뜻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속내를 살펴보면 인간적 성장을 저해하는 부끄러운 측면도 많고, 따라서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상업주의 세력에 의해 지배되지 않도록 하는 일, 우리 청소년들이 성공지상주의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도록 하는 일, 가 정과 학교와 사회에서의 따뜻하고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가꾸어 나가는 일 등 은 우리 모두가 앞장서서 해야 할 일들이다.


※ 인간이란 말속에 숨어 있는 뜻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일 게다. 이 세상에 어떠한 인간도 완전한 인간은 없고 인간인 이상 불완전할 수밖에 없 다. 그러니 인간이 만든 사회라는 것도 또한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 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역기능적인 심리․ 사회적 환경들과 그 영향 아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청소년들의 일탈적 행태는 어쩌면 인간이기에, 인간 사회이기에 겪게 되는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처럼 자신과 사회의 불완전함을 숙명으로 받아들 일 만큼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는 아닌 것 같다.

※ 인간행동과 심성과 환경이 순환적 인과관계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어떤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인지 답은 분명하다. 사람들이 도 덕적 행동을 하도록 훈련시키고, 올바른 심성과 도덕성을 갖도록 교육하며,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제반 환경 조건을 건강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일은 그 선후(先後)를 가릴 것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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