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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전북 군산에서 레트로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사진 관광 명소 군산 영화타운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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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영화동은 개항 전까지만 해도 옥구군 북면에 위치한 한적한 어촌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1899년 개항하면서 1910년 군산부를 창설하고 일제가 쌀 수탈 기지로 군산항과 이리 군산 철도를 개통하면서

세관과 은행이 들어선 부두를 시작으로 격자형 도로망을 조성한 덕에 군산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가 되었습니다.

인구수도 개항 전에는 군산 전체가 588명에 불과했지만, 1915년 1만 명을 넘기고

1925년 2만 명을 넘더니 1944년에는 5만 8천여 명까지 무려 100배로 늘었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명실공히 군산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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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근대역사관 맞은편에 좌측 길로 영화동으로 들어서면 이당 미술관이 나오는데요,

그 건너편 한 블록 전체가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영화시장이랍니다.​

 

 

영화시장에 오시면 영화 타운이라고 적혀진 간판을 시장의 동서남북 출입구에서 각 하나씩 볼 수 있습니다.

영화 타운이라고 하니 혹시 군산 영화의 거리와 연계된 시네마 타운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간판에 영화 로컬 마켓이라고 쓰여 있으니 시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1960년대부터 있었던 영화시장의 낙후된 시설을 2019년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현대화하면서

아케이드가 설치되고 간판과 보도, 하수도 등 낡고 오래된 시설물이 쾌적하게 개선되었는데요,

군산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시장 내 창업과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해 그 결과물로 영화 타운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영화 타운 안에는 평균 50년 이상 된 8개의 점포가 지금까지도 운영을 하고 있으며

점포마다 현 주인의 사진과 함께 가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스토리가 걸려 있습니다.

이곳에 방문하신다면 각 점포의 설립 스토리를 보시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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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게이트3) 쪽에는 슈퍼와 함께 야채 상회가 밀집했는데요.

슈퍼를 운영하시는 분은 열아홉 살에 수원에서 군산으로 시집와

1980년에 시장 앞 시부모님이 운영하는 쌀가게 맞은편에서 슈퍼를 시작해 올해로 40년째입니다.

다른 야채 상회는 1957년부터 국수장사를 시작했고 주변에 국수가게가 여럿 생기면서 3년 후 채소가게를 시작했는데요,

올해로 64년째 한자리에서 야채만 팔고 있습니다.

 

 

 

 

 

서문인 게이트1은 터줏대감이 많은데요,

이 식당은 영화시장에서 채소 부식 장사를 하신 부모님에게서 태어나고 자라 영화시장이 고향입니다.

지금의 가게 이름이 만들어지게 된 스토리가 재미있는데요,

간판도 없이 장사를 하던 어느 날, 굴을 산 손님이 굴 안에서 돌이 나왔다며 불만을 제기해 확인해보니

돌이 아닌 진주로 밝혀져서 손님이 매직 펜으로 쓱쓱 가게 이름을 써 준 것이 상호가 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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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국집은 올해로 54년째인데요, 화교였던 시부모님이 운영하던 가게를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화시장 부근 중국집이 다 문을 닫고 나갈 때도 지금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웃인 족발집 역시 1985년 영화동 시장에서 개업해

처음엔 미군들 상대로 햄버거를 팔다가 족발집으로 바꿔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답니다.

 

 

북문인 게이트3으로는 오래된 슈퍼와 분식집이 있습니다.

슈퍼 문밖에 걸려있는 사진 속의 사모님은 1964년 시집와 56년째 딴 데로 가지 않고 여기서만 사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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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시어머니 밑에서 간판도 없이 시작해 아들 셋을 키우며 80년에 집을 2층으로 올렸다는데요,

시아버님이 손자 이름을 따서 가게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2000년대 들어 주변에 큰 마트가 많이 생기면서 손님도 줄고 점포들도 하나 둘 영화시장을 떠났지만,

오늘도 내일도 아침 7시에 문을 열고 저녁 9시면 문을 닫습니다.

 

 

슈퍼 이웃인 분식집은 대를 이어 40년 넘게 떡볶이와 국수, 라면을 팔고 있습니다.

영화시장 안 점포가 대부분 그렇듯 분식집도 처음엔 상호도 없이 가게를 했다는데요,

식사하러 오신 손님이 간판도 없이 장사한다고 뭐라고 하셔서 세례명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40여 년 동안 이 분식집을 거친 까까머리 남학생들과 두 갈래로 머리를 딴 여학생들은 얼마나 될까요?

과거에는 영화시장 안에 분식집이 줄지어 있어 군산의 학생들 중에 영화시장 분식집을 모르는 학생이 없었다는데요,

시청이 옮겨가고 IMF가 터지며 시장 안 분식집들이 하나 둘 떠났지만,

이곳만큼은 오늘도 내일도 그때 그 아이들이 찾아와 옛 추억을 회상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이트2 남문에는 쌀가게와 청년몰이 있습니다.

영화시장에서 50년째 쌀을 팔고 있는 이 가게는 32세부터 영화시장 앞에서 노점으로 쌀이나 달걀을 팔면서 장사를 시작해

결국 시장에서 가장 목 좋은 자리를 살 수 있었다는데요, 5년 전부터는 떡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문 쪽에는 미군들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기 위해 자주 찾는 식당과

천으로 만드는 것은 다 하는 핸드메이드 바느질 공방이 있으며,

그 외에도 디저트 카페와 스페인 요리 주점, 정종바 등이 입점해있어 시장이 점점 젊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군산 영화시장은 1930년대부터 운영한 역사 깊은 시장으로 구도심 한복판에 있는 자그마한 마켓형 시장인데요,

한 장소에서 50년 넘게 대를 이어 장사하시는 분들이 참 많더군요.

이제는 도시재생을 통해 창업교육을 받은 5개 신규 점포가 더해져 또 다른 50년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시장 내에 붙어있는 안내판처럼 항상 영화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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