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라이더에게 최고의 코스! 전북 군산의 가볼만한 곳 나포 십자뜰 구불길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겨울이긴 하지만 따듯한 날에는 가을같은 느낌이 들죠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로 시작되는 가을 노래가 입에서 맴도는 가을 느낌의 정취 가득한 오후입니다.
둑 따라 수줍게 핀 야생화와 가을 들녘의 느긋한 풍경, 그리고 금강의 여유로운 흐름이 만드는 바람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군산시 나포면 옥곤리에서 서포리까지 금강 변을 따라 갈대가 무성해서 새들의 은신처가 됐던 강기슭은 간척 사업을 거치면서 농경지로 변신했는데요.
나포 십자 황급 들녘과 금강 변의 푸른 물결 사이로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질주가 제 마음까지 뻥 뚫리게 합니다.
내촌마을을 지나니 금강 구불길을 따라 탐조회랑이 보입니다.
이맘때면 찾아오는 경계심 많은 가창오리 무리가 해뜰녘과 해질녘 먹이활동을 하느라 비상하는 모습이 장관이랍니다.
지금은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때라서 아쉽지만 수십만 마리 가창오리의 군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가창오리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 겨울 철새(고니, 청둥오리)들의 금강행도 금방이겠네요.
나포 십자뜰은 금강과 둑 하나를 두고 펼쳐진 너른 들판입니다.
어찌나 비옥하고 살기 좋은지 이역만리 철새들이 먼저 알고 찾아와 배를 채웁니다.
금강으로 떨어지는 노을 위로 비상하는 기러기와 가창오리는
추수가 끝나고 난 논에 떨궈진 낟알 쪼아먹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황금 낱알이 야무지게 일렁이는데요, 어린 모가 어느새 허리춤까지 자라서 이내 고개를 숙이니
사람도 벼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빈말이 아닌가 봅니다.
벼는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여러 차례 잦은 발걸음에
한 알의 낱알은 천 배나 많은 낱알로 보답을 하니 자연의 이치가 신비롭기만 합니다.
반듯반듯 열십자로 난 농로가 한 폭의 그림처럼 풍요롭습니다.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나포 십자뜰의 비단처럼 물결치는 금강을 따라 하늘 끝까지 달려갑니다.
530헥타르에 이르는 나포 십자뜰은 간척지를 개간한 곳이라
무기질과 미네랄이 풍부해 이곳에서 자란 쌀은 밥맛도 빼어난데요,
친환경 우수브랜드 쌀 생산지로 지정되면서 철새 도래지 쌀로 이름을 떨치게 됐답니다.
세계 24개국에 수출하는 쌀이라니 흐뭇하네요.
나포 십자뜰의 시작이 되는 원나포마을 입구가 반갑습니다.
금강 하류지역에 위치한 원나포마을은 금강 상류에서 흘러들어온 풍족한 유기물로 생태계의 보고가 됐습니다.
비옥한 갯벌 지대에 무성한 갈대까지 더해져 먹이사슬이 풍성해졌는데요,
여기에 기대어 사는 생물 다양성도 눈여겨볼 일입니다.
금강의 또 하나의 백미인 갈대입니다.
무성했던 갈대의 추억은 옅어졌지만, 강둑에 애틋하게 자리한 갈대가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갈대 너머로 햇살 따라 바람 따라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별처럼 반짝입니다.
바람 불어서 좋은 날, 자전거 라이딩하는 분들의 눈을 동그랗게 하는 산은 공주산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공주로부터 떨어져 왔기 때문에 이름 한 것이다'라고 하는데요.
또 다른 기록에는 '옛날 공주의 태를 묻었다'라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금강에서 부는 바람을 상징하는 바람개비가 길 따라 쭉 늘어선 모습이 보기 좋은데요.
길 좌우로 뱅글뱅글 돌면서 낯선 여행자를 반기고 있습니다.
자전거 타다 한숨 돌리고 가는 쉼터가 한가롭습니다.
자전거가 아니라도 금강 둑방 길을 따라 잠시 걸어보는 것도 운치 있고 좋을 듯합니다.
공주산 아래 벽파정 정자가 보이네요. 금강 낙조를 붙잡기에 그만인 명당입니다.
금강 둑길을 지나면 나오는 데크길도 시원한데요, 금강이 따라오니 어디까지라도 갈 것 같습니다.
금강에 떨어지는 햇살이 순간 펄떡이며 살아 움직입니다.
금강이 찬란한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벅차오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연이 주는 경관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군산 구불길에서 금강과 나포 십자뜰을 만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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