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길어져버린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아름다운 장미를 보며 힐링해보세요~
영동군 추풍령역 급수탑공원 내 장미 정원에는 50여 종의 온갖 장미들이 활짝 피어 방문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분들에게 만개한 장미들이 다양한 색깔과 짙은 향기로 치유와 힐링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장미 정원 한쪽에 위치한 추풍령역 급수탑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영동군에서는 이 급수탑의 역사적 가치를 인식하고 이 급수탑 일원을 추풍령의 청정한 바람 이미지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접목해 관광과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0년에 공원 개발을 시작하였고 약 6년여의 공사 끝에 2016년 6월에 추풍령역 급수탑공원을 개장하게 되었습니다.
50여 종의 장미 천국, 장미 정원
추풍령 금수탑공원 안내도
추풍령역 급수탑공원은 연면적 49,591㎡ 규모에 생태연못, 향기정원, 급수지, 기차체험관, 테마놀이터, 야외학습장, 쉼터, 주차장 등을 갖추고 개장을 하였었는데요.
2018년 장미 전문가인 안대성 씨가 장미 2,000 그루를 기증하면서 장미 정원으로 탈바꿈하게 되었고, 올해 초에도 500그루를 추가로 기증하면서 완전한 장미 정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곳 장미 정원에는 희귀 장미 15종을 비롯하여 약 50종의 다양한 장미가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데요.
특히 5월에 개화를 시작하면 10월까지 꽃을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번 피었다 지는 것이 아니라 피고 지기를 반복하면서 6개월 동안 꾸준히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하니 봄부터 가을까지 언제라도 이곳에 오면 장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장미 정원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장미가 정말 이렇게 다양한 줄 몰랐다."며, "장미꽃이 정말 예쁘고, 향기도 얼마나 짙은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데도 아주 진하게 느껴진다."라고 한결같이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 역시 머무르는 내내 장미 향기에 취해 코로나19는 까맣게 잊을 수 있었습니다.
추풍령역 급수탑 공원은 영동군에서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지만 장미 정원만큼은 영동군민들의 든든한 후원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서 의미가 크다고 하네요.
노근리 평화공원 장미 정원을 만들기도 했던 안대성 씨는 50년 경력의 장미 전문가로서 애지중지 키운 장미를 기증함은 물론, 요즘 같은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장미 정원을 가꾸고 있으며, 추풍령면에서 유기질비료 생산하고 있는 고구름영농조합법인에서는 조경용 퇴비를 지원하고 있어서 이렇게 멋진 장미 정원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직도 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줄을 모르는데요,
영동군에서는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시설물에 대한 주기적인 소독을 실시하여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니 마스크 착용과 사람 간 거리두기 등 개인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방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날 추풍령역 급수탑공원에서 만난 방문객들도 ‘거리두기’ 지침에 잘 준수하고 계시는 듯 보였습니다.
누구 하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서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관람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장미도 감상하고 철도 역사도 배우는곳"
기차체험관
기차체험관에 있는 기차 기관실 안에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어서 특히 어린 방문객들의 사잔 촬영 장소로 인기가 많을 것 같았습니다.
기차체험관 내부에는 오래전 열차 승무원이 차표 검사를 하는 모습을 밀랍인형으로 만들어 놓았고, 벽면에는 철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 사진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어린이들이 철도 역사를 이해하고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추풍령역 금수탑
추풍령역 급수탑은 경부선 철로를 운행하던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입니다.
급수탑은 1939년에 건립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추풍령역이 포함된 경부선 구간이 1904년 3월에 착공하여 그해 10월에 준공되었으므로 아마도 이때쯤 급수탑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예측하는 전문가도 있다고 합니다.
추풍령역 금수탑
인천역 금수탑
특히 추풍령역 급수탑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현재 남아 있는 대부분의 철도 급수탑들이 원통 모양을 하고 있는데 반해 추풍령역 급수탑만 유일하게 평면이(위에서 보았을 때) 사각기둥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물을 저장해 두었던 연못
추풍령역 급수탑은 높이 15m, 용량 40t 규모로 다른 급수탑들과 마찬가지로 기단부, 기계실, 물탱크 등 3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계실 내부에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워싱턴 펌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급수탑 시설 보호를 위해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참고로 1899년 9월 서울-인천 간 경인선이 개통되면서 처음 등장한 증기기관차는 1950년대 디젤기관차가 등장하면서 사라진 교통수단입니다.
외부에는 급수에 필요한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끌어들이던 연못과 배관시설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보세요.
이 밖에도 넓은 잔디광장과 테마 놀이터, 생태연못, 향기정원, 풀꽃 마당이 있어서 단체 야유회나 어린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인 곳 추풍령역 급수탑공원 장미 정원.
평소에 보지 못했던 독특한 색상의 희귀 장미를 보시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겁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셔도 장미 향기는 맡으실 수 있으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