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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교육

방통대, 인문, 교육학 등 인간과 교육 핵심 요점 요약 정리 2. 학습․발달하는 존재로서 인간과 교육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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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강 학습․발달하는 존재로서 인간과 교육 1


※ 한 인간의 생활주기(life-cycle)는 태어나서 성장하고 사망하는 것이다. 출생해 서 사망에 이를 때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면서 성장․발달해 나간다. 이러한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학습이다. 여기에 서는 인간이 성장과정에서 어떻게 학습을 해나가는지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하 여 인간학습의 기본 기제에 관한 몇 가지 심리학적 관점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학습이란?

- 학습이란 행동의 변화 과정이다.

* A라는 상태에서 B라는 상태로 가기 위해서는 학습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함. 이 때 학습의 결과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행동이 란 눈에 보이는 행동(외현적 행동)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 신념, 가 치관 등과 같은 행동(내현적 행동) 모두를 포함함.

* 행동의 변화는 경험, 연습, 훈련을 통해서 나타나는데, 변화의 방향은 긍정적 인 쪽과 부정적인 쪽 모두 가능하나 교육적인 견지에서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 변화를 학습이라고 봄. 그리고 이러한 행동의 변화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 라 비교적 지속적인 것이어야 함.

cf. 다양한 학습이론
- 행동주의 학습이론 : 파블로프(Pavlov), 쏜다이크(Thorndike), 스키너(Skinner), 헐(Hull), 구쓰리(Guthrie) 등
- 인지학습이론 : 베르타이머(Wertheimer), 코프카(Koffka), 쾰러(Kohler), 레빈 (Lewin), 정보처리이론 등
- 사회학습이론 : 반두라(Bandura) 등
- 인본주의 학습이론 : 로저스(Rogers) 등
- 구성주의 학습이론 : 피아제(Piaget), 비고츠키(Vygotsky) 등



2. 행동주의 학습이론

※ 행동주의(Behaviorism)의 창시자는 왓슨(Watson)이다. 1913년 초부터 시작해서 몇몇 기사와 책에서 왓슨은 그가 말하는 행동주의적 방향으로 심리학이 혁신 적인 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전반적으로는 인지적 접근에 관 해, 구체적으로는 내성주의(內省主義: introspectionism)에 대해 공격하면서 행 동주의를 창시하였다. 내성주의란 인간의 마음의 세계를 주관적인 관찰에 의 해(안을 들여다봄으로써) 알아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관점인데, 행동주의적 관점에서는 마음의 세계에 대한 주관적인 관찰은 신뢰로운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행동주의자들은 직접적으로 관찰, 측정할 수 있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을 과학적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 행동주의 학습이론에서는 우리가 어떤 것을 배워서 ‘행동’상의 변화가 나타난 것을 학습이라고 본다.

※ 행동주의 학습이론의 계보를 이루고 있는 사람으로는 파블로프(Pavlov), 쏜다 이크(Thorndike), 스키너(Skinner) 등을 들 수 있다.

※ 행동주의 학습이론의 기본 가정
* 인간의 모든 행동은 학습된 것 : 인간의 적응적인 행동, 부적응적인 행동 은 모두 학습된 것이다.
* 인간행동의 원인은 우리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 세상에 있다 : 행동 주의 학습이론가에 의하면 우리 내부에 있다고 가정하고 있는 성격이라든 지, 욕구라든지 하는 개념은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과학적인 연구대상이 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이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우리 내부에 공격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외부의 환경이 공격적인 행동을 하도 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 행동은 그 행동이 나타난 맥락(context) 속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 어떤 행동 의 의미는 그 행동이 나타난 맥락을 떠나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목 욕탕에서 옷을 벗는 행동과 길을 가다가 옷을 벗는 행동은 똑같이 옷 벗는 행동이지만 그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옷 벗는 행동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1) 고전적 조건형성이론

- 조건형성이란 영어로 conditioning을 번역한 말인데 다른 말로 조건화(條件化)라 고도 부른다. 조건형성은 러시아출신의 유명한 파브로프(Ivan Petrovich Pavlov, 1849-1936)에 의해서 처음 체계적으로 이론화되었는데, 그래서 파브로프에 의 해서 밝혀진 조건형성 원리를 고전적 조건형성(classical conditioning)이라고 부 르고 있다.
- 생리학자인 파블로프(Pavlov)는 개의 소화액 분비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던 중 본능적인 반사행동(음식물에 대한 타액분비) 이외에 학습된 반사행동(실험자의 발자국 소리, 실험자의 모습, 종소리에 대한 타액분비)이 있음을 관찰하게 된다.

- 고전적 조건형성의 과정

제 1단계 : 조건화 전

- 주요 개념

① 자극 일반화와 자극변별

* 자극 일반화(stimulus generalization) : 서로 다른 자극임에도 불구하고 동일 한 자극으로 인식하는 것.
* 자극 변별(stimulus discrimination) : 서로 다른 자극을 구별할 줄 아는 것.

② 소거(extinction) : 유기체가 이전에 학습했던 행동이 사라지는 것. 그러나 소거된 행동은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무의식 속에 억 압되어 있는 것이다. 자발적 회복(유기체가 이전에 학습했던 행동을 스 스로 회복하는 것)과 재(再)조건형성(다시 조건형성을 시키면 예전의 그 행동을 다시 할 수 있다) 현상은 소거가 학습된 행동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거해주는 것들이다.

- 수동조건형성이론의 예 : 인간의 무의식적, 불수의적, 무의도적, 정서적 반응은 고전적 조건형성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TV 광고에도 이 이론을 응용한 광고들이 많이 있다.

- 이 고전적 조건형성은 인간에게서도 자주 발생하는 학습기제이다. 예컨대, 어 린 아기들은 보드라운 털을 가진 인형을 좋아한다. 그런데 아기가 그 인형을 만지고있을 때 갑자기 커다란 쾅 소리를 내면 아기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인형 만지기를 중단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몇 차례 더 발생하면 아기는 아예 보드 라운 털을 가진 인형만 보아도 놀라거나 울음을 터트리는 반응을 보인다. 여 기서 털인형은 처음에는 중성자극이었다가 조건자극이 된 것이며, 쾅 소리는 무조건자극이다. 쾅 소리에 의한 공포반응은 무조건반응이지만, 털 인형에 대 한 공포반응은 조건반응이 된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 는 속담은 이런 고전적 조건화 현상을 잘 나타내 주는 속담이다.

- 조건형성은 단순한 기계적 반사작용인가, 아니면 학습의 결과인가? 학자들은 이를 학습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보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조건형성이 이루 어진 반응도 다시 무조건 자극이 없이 반복해서 조건자극만 주어지면 다시 조 건형성이 약해지거나 소거(消去) 즉 없어진다. 조건형성은 조건자극 직후에 무 조건 자극이 주어진다는 짝지움을 학습하는 과정이고, 다시 소거는 조건자극 이 더 이상 무조건자극과 짝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학습하기 때문에 발생 한다는 것이다. 즉, 소거도 역시 학습의 과정이다.


2) 조작적 조건형성이론

※ 고전적 조건형성은 주로 불수의적 반응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불수의적 반 응이란 타액분비와 같은 조건반사, 공포반응이나 불안반응(손바닥 땀, 가슴 두근거리기) 등을 말한다. 반면에 수의적(隨意的) 반응은 우리가 의도에 의해 서 조절이 가능한 행동을 말한다(예: TV채널 돌리기, 문 열기). 조작적 조건 형성은 바로 이 수의적 행동의 학습기제이다. 여기에서는 손다이크(Thorndike) 의 도구적 조건형성이론과 스키너(Skinner)의 행동조형이론에 대해 살펴볼 것 이다.

※ 고전적 조건형성이론의 모형 : 자극(S: Stimulus) → 반응(R: Response)
조작적 조건형성이론의 모형 : 반응(R: Response) → 자극(S: Stimulus)
(1) 손다이크(Thorndike)의 도구적 조건형성이론

- 손다이크(Edward Thorndike, 1911-1970)는 미국의 심리학자이다. 그는 당초에 동 물에게도 지능이 존재하는지를 알아보고자 이른바 “문제상자”라는 것을 제작 하고 고양이를 그 안에 넣었다. 이 문제상자에는 지렛대와 같은 장치가 있어서 이를 고양이가 발로 누르면 문이 열리고 결과적으로 고양이는 밖으로 나오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문제상자 속의 고양이는 상자에서 벗어나 바깥 에 놓인 음식물을 얻기 위하여 다양한 행동을 하였다. 처음에는 문을 발톱으로 할퀴거나, 입으로 밀어보거나, 상자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등 여러 가지 행동을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렛대를 밟으면 문이 열리는 것이다. 상자 안에 다시 들여보내진 고양이는 다음번에도 이런 시행착오적인 행동들을 반복하다 가 다시 우연히 지렛대를 밟게 되고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보면 고양이의 시행착오 행동은 점점 줄어들며 결과적으로 고양이가 지렛대를 밟고 밖으로 나오게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고양이는 자신이 지레를 밟는 행동과 문이 열리는 것 사이의 관계를 학습한 것이다. 처음에는 지렛대를 밟는 행동이 우연한 행동이었지만, 나중의 행동은 학습된 행동이다.


cf. 학습의 법칙

* 연습의 법칙 : 행동은 단 한 번에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한 결 과 습득되는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한 가지 법칙은 ‘반복’(repetition)이다.
* 효과의 법칙 : 어떤 행동을 학습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행동의 결과 뒤따르는 보상(강화물)이 있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난 후 주 변에서 “고생이 많았다”, “참 잘 했다” 등과 같은 말을 듣는다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행동이 훨씬 빨리 학습된다.
* 준비성의 법칙 : 학습할 준비가 갖추어져 있을 때 학습이 일어난다. 공부할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내용의 공부할 것을 들이밀어도 학 습의 효과를 올릴 수 없다. 학습의 준비도를 갖추는 일은 학습이 잘 일 어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2) 스키너(Skinner)의 행동조형이론

- 스키너의 이론은 실험동물에게 학습시키고자 하는 행동을 그 동물이 할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계획적으로 조형(shaping)해 가는 연 구를 계획한 점에서 손다이크의 이론과 차이가 있다.

- 스키너는 동물 실험에 필요한 모든 실험도구를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였는 데, 이 실험도구들을 통칭하여 스키너 상자(Skinner's Box)라고 부른다.

- 행동주의 학습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강화(reinforcement)다. 강화란 특 정 행동의 빈도를 증가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인간의 행동은 이 강화를 어떻게 적절하게 잘 제공하느냐에 따라 학습시켜 나갈 수 있다. 강화와 대비되는 개념은 벌(punishment)인데, 벌은 어떤 특정한 행동의 빈도를 감소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 강화는 어떤 강화물을 제공 또는 박탈하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인데, 이것은 어떤 특정 한 행동의 빈도를 증가시키기 위해서 그 행동을 한 사람이 좋아하고 즐거워 할 것(정적 강화물: 상, 칭찬, 미소, 돈 등)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다른 하나 는 부적 강화(negative reinforcement)인데, 이것은 어떤 특정한 행동의 빈도를 증가시키기 위해서 그 행동을 한 사람이 싫어하고 불쾌해 할 것(부적 강화 물: 야단, 욕, 회초리, 숙제, 전기 충격 등)을 감(減)해 주는 것이다.

- 또한 강화는 그 제공하는 방식에 따라 계속적(successive) 강화와 부분(partial) 또는 간헐적(intermittent) 강화로 구분할 수도 있다. 계속적 강화는 어떤 행동 을 학습하는 초기 단계에 매우 유용한 것으로서, 육성시키고자 하는 행동을 할 때마다 강화를 주는 것이다. 부분 강화는 어떤 학습된 행동을 유지시키 는 데 매우 효과가 큰 강화방법으로서, 육성시키고자 하는 행동에 대해 가 끔씩만 강화하는 것이다.

- 부분강화계획에는 고정비율 강화계획(일정한 수의 반응을 할 때마다 강화하 는 것: 성과급 제도 등), 고정간격 강화계획(일정한 시간이 경과할 때마다 강화하는 것: 시간급, 일당, 주급, 월급 등), 변동비율 강화계획(강화하는 반 응의 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동하는 것 : 카지노의 슬로트머신 등), 변 동간격 강화계획(강화하는 시간의 간격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동하는 것 : 물고기가 낚시 바늘을 무는 것 등)이 있다.


(3) 행동수정과 교육적 적용

- 행동수정은 어떤 행동 자체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에 선행하는 사 건(또는 자극)이나 행동의 후속 결과를 조작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행동에 변화 를 가져오고자 하는 방법이다.

- 바람직한 행동의 증강 방법 : 정적 강화, 부적 강화 등

cf. 프리맥(Premack)의 원리 : 프리맥은 행동과 결과간의 관계를 순전히 상 대적인 반응확률로 다루는 것이 유용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에 의하면 일어날 확률이 높은 행동은 일어날 확률이 낮은 행동 에 대해 정적 강화물이 될 수 있다. 예컨대 많이 놀고(확률이 높 은 행동) 적게 공부하는(확률이 낮은 행동) 아동에게 공부하는 행 동을 길러주기 위해서 가령 10분간 공부하고 난 후에는 15~20분 간 놀게 한다면 공부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cf. 강화를 제공하는 요령

* 강화를 제공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저 사람에게 주어서 저 사람이 기분 좋아하고 편안해 할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내야 한 다. 왜냐하면 그 강화물(强化物: reinforcers)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 문이다. 어떤 사람은 생리적인 만족을 주는 것으로도 통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런 것은 잘 안 통하고 칭찬, 격려, 인정 등이 통한다. 또 어 떤 사람은 돈을 주면 통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리고 저 사람에게 통할 만한 강화물을 발견하되, 그 메뉴를 다양하게 알아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한 가지 강화물만 계속해서 제공하다보면 물려 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즉각적 강화 : 강화는 우리가 육성시키고자 하는 행동이 나타났을 때 즉각 주어야 가장 효과가 크다.

* 넘치지 않게 : 강화물은 그 강화물을 받는 사람이 물리지 않도록 적절 하게 제공될 필요가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강화물의 메 뉴를 다양하게 알아내는 것은 강화물에 물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 차별적 강화 : 육성시키고자 하는 행동이 나타나면 반드시 강화하고, 그렇지 않은 행동이면 절대 강화해서는 안 된다.


-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의 감소 방법 : 벌, 소거, 상반행동의 육성 등

cf. 벌의 장점과 단점 : 벌은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 으나, 아쉽게도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는 점, 벌을 자주 받게 되면 벌을 받지 않기 위하여 또 다른 문제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점, 정서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 때문에 최 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 행동주의 학습이론을 학습장면에 잘 적용한 것이 프로그램학습(예: 완전학 습, 컴퓨터 보조학습(CAI: Computer Assisted Instruction) 등) 이다


3. 사회학습이론

※ 앞에서 고찰한 고전적 조건형성과 조작적 조건형성은 어떤 직접적인 자극에 대해서 반응을 하는 학습기제들이다. 이 두 가지 조건형성으로 인간의 모든 학습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인간은 직접적인 경험이 없이도 학습 을 한다. 이를 간접학습이라고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간접학습은 관찰에 의 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로 발생하는 학습을 심리학에서 는 사회학습(social learning)이라고 부른다. 여기에서는 사회학습(관찰학습)이 론의 성격과 주요개념에 대해 먼저 살펴보고, 관찰학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1) 사회학습이론의 성격

- 사회학습이론은 행동주의 학습이론과 인지학습이론을 결합해놓은 것으로 이해 될 수 있다. 즉,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학습하는 데에는 외부 환경의 어떤 직접 적인 자극(강화) 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인지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는 것이 다. 그러나 이 이론은 행동주의 학습이론보다는 인지이론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이론은 반두라(Bandura)에 의해 주창된 것으로서 관찰학습 또는 모델링(Modeling)이라고도 불리며, 유기체가 어떠한 행동을 시도해보지 않 고서도 학습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행학습(no-trial learning)이라고도 불린다.

- 우리는 다른 사람을 관찰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운다. 이 때 관찰의 대상이 되 는 사람을 ‘모델’이라고 부르며 관찰의 결과 그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을 모방 혹은 모델링(modeling)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선택적으로 모방할 대상을 선정 한다. 주로 그 대상은 우리가 성공했다고 여기는 사람 또는 동일시(同一視)하 려는 사람이다. 광고업자들은 사람들의 이런 성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상품을 사줄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고 모방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선정 하여 광고 모델로 등장시킨다. 예컨대, 화장품 광고에는 최고 미인으로 평가받 는 여배우를 등장시키고, 가전제품 광고에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있는 30, 40대 연예인을 등장시키며, 고급 자동차 광고에는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를 모델로 출연시키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이 주요 소비자인 상품에 는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들을 출연시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 반두라에 의하면 사회학습은 대체로 고전적 조건화와 조작적 조건화와 함께 이루어지며 그 두 가지 학습기제는 상호간에 학습을 더 촉진시키는 경우가 많 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어떤 상품을 팔러 다니는 영업사원이 있다고 하자. 그는 동료사원이 아주 주장적이고 요령 있게 영업활동을 한 결과 좋은 실적을 올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도 역시 동료의 행동을 모방하여 고객들 에게 주장적이고 요령 있는 설득을 시도하게 되었고 전보다 더 높은 실적을 구현하였다. 이때 구현된 더 높은 실적은 그의 주장적이고 요령 있는 설득전 략을 더 강화해 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동료의 행동을 보고서 모방한 사회학 습은(주장적, 요령 있는 설득) 더 높은 영업실적에 의해서 강화됨으로써(조건 형성) 사회학습과 조건형성이라는 두 학습기제는 상호 촉진적인 기능을 한 것 이다.

- 반두라에 의하면 인간의 능력은 사상(事象: events)을 표상하고, 그들의 의식적 경험을 분석하고,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 하고, 계획하고, 창조하고, 상상하고, 그리고 선견지명이 있는 행위에 관계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이러한 여러 활동들은 모두 그 특성상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반두라의 이론을 사회학습이론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학습이 일어난다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 반두라에 의하면 인간은 어떤 식으로 행위하느냐에 따라서 환경에 영향을 미 치며, 이렇게 변화된 환경은 다시 자신의 후속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행동, 인간, 그리고 환경의 세 요소의 교호작용(交互作用)을 주장하고 있다(이 것을 ‘상호결정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서 보면 이 세 요소 중 어느 하나가 다른 것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이러한 사회학습(관찰학습)은 자기규제(self-regulation)의 과정을 수반한다. 즉, 모델의 행동이라는 외적 자극이 단순히 관찰자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 라 관찰자의 내적인 인지적 통제에 의해 어떤 행동의 학습이 일어난다. 따라 서 학습이란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자기규제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 지각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은 학습장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기효 능감이란 특정한 환경에서 어떤 과제를 수행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기평 가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과제를 선택하고 그 과 제를 끝까지 수행하려고 하는 반면에 자기효능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능력 에 비해 지나치게 쉽거나 지나치게 어려운 과제를 선택하고 장애가 생기면 쉽 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2) 관찰학습의 과정

- 관찰학습의 과정 : 주의집중→파지(기억)→운동재생→동기 유발

* 주의집중 : 관찰의 대상이 되는 모델에 주의를 집중한다. 이 때 모델은 학습자에게 매력 있는 것이라야 한다.
* 파지(기억) : 관찰한 것을 언어적으로 부호화하거나 심상(心象)의 형태로 기억해 둔다.
* 운동재생 : 기억해 놓은 것을 끄집어내는 단계로서, 어떤 행동을 재생해 내는 것이다. 기억한 것을 운동으로 재생해 내려면 그에 적합 한 근육기관과 신경계의 발달이 선행되어야 한다.
* 동기유발 : 자기강화(self-monitored reinforcement)와 대리 강화(vicarious reinforcement)에 의해 동기를 유발한다. 자기강화란 자신이 재 생해 낸 행동을 보고 스스로 만족하고, 잘해냈다고 강화하는 것이고, 대리강화는 다른 사람이 같은 행동에 대해 강화 받는 것을 보고 자신도 강화 받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cf. 자기처벌과 대리처벌 : 자기처벌은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기준에 미흡 하였다고 판단될 때 자신을 벌하는 것인데, 이렇게 인간이 스스로를 처벌하는 이유는 고통의 경감에 있다. 즉, 다른 사람이 자신을 비난하 거나 벌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스스로를 벌하게 되면 향후 다른 사람 의 비난이나 벌에도 훨씬 덜한 고통을 경험한다. 한편 대리처벌은 남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벌 받는 것을 보고 자신도 벌 받는 것을 경험하 는 것인데, 일벌백계 (一罰百戒)는 대리처벌의 좋은 예이다.

cf. 공격성과 관찰학습 : 반두라는 모방 즉 모델링이 공격행동의 학습에 미 치는 영향을 연구한 바 있다. 그는 어린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에게는 성인 혹은 만화주인공(동일시 대상)이 인형을 격렬하게 때리고 공격하는 필름을 보여주었고, 다른 집단에게는 인형을 공격하 지 않는 필름을 보여주었다. 그 후 어린이들을 인형이 있는 방에서 놀게 해 본 결과, 공격적인 필름을 본 아이들은 인형을 격렬하게 공 격하는 행동을 보여주었고 공격적이지 않는 필름을 본 아이들은 인형 을 공격하지 않았다. 더구나 첫 번째 집단의 아이들이 인형을 공격하 는 행동 유형은 그들이 필름에서 본 것과 동일한 것이었다. 공격적인 행동을 관찰한 것만으로도 아동의 공격적 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행동의 모델링 현상은 우리 사회에 난무하는 각종 폭력영화를 통제해야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폭력영화를 보고 그것을 모방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는 아주 자주 보고되고 있다. 더구나 영화의 주인공들은 관객의 동일시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 문에 이 때 공격적 행동의 모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폭력 영화에 대해서 등급을 매김으로써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그런 영화를 보지 못하도록 하거나 어른의 지도하에서만 볼 수 있도록 하는 조치 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자기도 모르게 공격행동을 모델링하는 것을 예방하려는 교육적 보호조치이다. 그러나, 폭력영화 등의 폭력물들이 인간의 공격성을 오히려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이론도 있다. 정신분석 학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그 내부에 공격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폭력 적인 영화를 봄으로써 그 공격성향이 오히려 감소될 수 있다는 주장 이다. 이것을 정화(淨化) 혹은 카타르시스(catharsis)라고 부른다.



4. 인지학습이론

※ 학습이 과학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1855년부터 대략 1920년대 정도까지는 인 간의 정신사상(아이디어, 심상, 의식)이 학습과 기억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관심이 집중되었는데, 이러한 분야를 우리는 인지론(認知論)이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는 대부분의 연구가 인간을 피험자로 하였는데, 에빙하우스(Ebbinghaus) 는 최초로 인간학습과 기억에 관한 본격적인 실험을 하였고, 내성주의, 형태주 의 심리학 등은 이 분야를 대표하는 관점들이다. 1920년~1930년대 이후에는 행동주의의 바람이 불었으나 1950년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컴퓨터의 영향 을 받아 인지론에 대한 관심이 극적으로 다시 나타났다.

※ 인지학습이론에서는 우리가 어떤 것을 배워서 ‘인지구조’의 변화가 나타난 것을 학습이라고 본다.

※ 인지학습이론의 계보를 이루는 이론들로는 형태주의 심리학, 쾰러(Kohler)의 통찰학습이론, 레빈(Lewin)의 장(場)이론, 정보처리이론 등이 있다.


1) 형태주의 이론

- 미국에서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이 분트(Wundt)와 티체너(Titchener)의 내성주의 (또는 내성법)를 공격하고 있을 때, 독일에서 내성법을 공격하고 나선 것이 형 태주의 심리학자들이다. 베르타이머(Wertheimer)를 형태주의 심리학의 창시자 라고 볼 수 있지만, 이 운동의 공동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쾰러(Kohler)와 코프카(Koffka)의 업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

- 형태(Gestalt)란 어떤 사물의 전체적인 모양 또는 조직을 가리키는 말로써, 우 리가 어떤 사물과 자극을 지각할 때에는 단편적이고 무의미한 ‘부분’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과 자극의 전체적인 모양과 조직 즉, ‘형태’에 주의를 집중한다는 것이다.

cf. 게쉬탈트 법칙
* 근접성의 법칙 : 동일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가까이 있는 요소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요소들보다 뭉쳐서 지각된다.
* 유사성의 법칙 : 유사한 요소들은 상이한 요소들과 같은 거리에 있을 때 유사한 것끼리 뭉쳐서 지각된다.
* 폐쇄성의 법칙 : 닫혀져 있지 않은 불완전한 것을 닫혀진 완전한 형태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 계속성의 법칙 : 연속되어 있는 것은 하나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 전경과 배경의 법칙 : 지각세계는 형태나 외형을 갖춘 전경(figure)과 이를 갖추지 못한 배경(ground)으로 조직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전경과 배경의 구분은 애매모호해서 자의적으로 이렇게 볼 수도 있고, 저렇게 볼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긴다. 다음 그림에서 십자 모양에 초점을 맞추 면 십자 모양이 전경이 되고 나머지는 배경이 되지만 네모 모양에 초 점을 맞추면 네모 모양이 전경이 되고 십자 모양은 배경이 된다. 즉, 한 요소가 전경이 되면 다른 요소들은 형태가 없는 빈 공간 즉, 배경 이 된다.

2) 퀘헬러의 통찰학습

- 학습이란 단 한순간의 통찰에 의해 일어난다. 예를 들어 십수년간 영어를 배 워도 영어라고 하는 언어에 대한 통찰이 생기지 못하면 그 사람의 영어실력 은 단지 부분적인 지식들을 단순히 기억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어느 날 갑자기 영어에 대한 통찰이 생기면 영어라고 하는 언어의 전체적인 맥락을 꿸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영어 문제가 닥쳐와도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 통찰은 문제상황과 그 해결에 열쇠가 되는 중요한 부분들의 관계가 전체적으 로 지각될 때 쉽게 이루어진다.

- 통찰에 의해 문제가 해결되면 그 학습은 상당기간 유지되고, 또 쉽게 반복될 수 있다.

- 통찰로 얻은 문제해결은 새로운 상황에 적용될 수 있다.


3) 레빈의 장이론

- 장(場)이론은 형태심리학(Gestalt psychology)의 기초 이론으로서 인간행동과 학 습에 관한 인지주의적 관점의 이론이다.

- 레빈(Lewin)의 장(場)이론은 위상과 벡터의 심리학이라 불린다. 위상 심리학이 란 어떤 순간에 처해 있는 생활공간의 구조에서 어떤 행동이 일어날 수 있는 지, 없는지를 연구하는 심리학이며, 벡터 심리학이란 현실에서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강한 행동이 일어나는가를 연구하는 심리학이다. 레빈은 심리학적 현 실을 인간과 그의 환경과의 관계로 묘사하고 있다.

- 장(場)이란 어떤 사람의 전체적인 생활공간(life space)을 뜻한다. 생활공간 속에 는 인지의 주체인 개인과 그 개인이 인지하는 물리적․사회적․관념적 존재 및 환경이 모두 들어 있다. 개인이 현재 인지하고 있는 환경은 관념적이든 실 제적이든 개인에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를 심리적 환경이라 고 한다. 그런데 개인의 지적․정서적․사회적 조건과 상황이 달라지면 심리 적 환경도 변한다. 따라서 장이란 항상 현재의 순간적인 의미밖에 없다.

- 생활공간 중에 개인은 의식과 인지의 주체이기 때문에 생활공간에서 가장 핵 심적인 영역이다. 개인은 완전히 수동적으로만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 라 환경을 개인의 요구에 의하여 심리적으로 한정한다. 따라서 생활공간 내에 서의 개인과 환경의 관계는 상호의존적이다. 이것을 공식화한 것이 그 유명한 ‘인간행동은 개인의 심성과 환경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라는 공식〔B=f(PxE)〕 이다.

cf. 행동, 심성, 환경의 순환적 인과관계
* 인간은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도덕적 규칙과 원리를 습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간다. 그리고 그러한 도덕적 규칙과 원 리에 충실히 따르는 삶을 살아나가기를 서로에게 요구하는 것은 개인의 생존과 인간적 성장뿐 아니라 사회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어쩌면 당연 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집단의 요구와 압력에도 불구하 고 우리는 각종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비합리적이고 부도덕적인 규칙과 원 리를 신봉하거나, 또는 합리적인 도덕적 규칙과 원리를 알고는 있지만 그 에 반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본다. 왜 그런 것일까? 우리는 ‘인간행동은 그의 심성과 환경의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독일의 심 리학자 레빈(K. Lewin)의 공식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 레빈의 공식에 의하면 어떤 사람의 부도덕 행동은 그 개인 내부의 심성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예컨대, 어 떤 사람의 도둑질하는 행동은 물건을 도둑맞은 사람의 아픔을 고려하지 않고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만 하면 된다는 심성과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않을 수 없는 어떤 절박한 형편(환경)과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경우를 가정해 볼 수 있다.
첫째, 동일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도덕적 행동 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부도덕 행동을 한다면, 이것은 두 사람의 심성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똑같이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 중에도 어떤 아이는 엄마 지갑에서 돈을 훔쳐서 자신의 필요대로 쓴다. 그렇지 않은 아이와 비교해볼 때 그 심성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물론 그 심성이라는 것도 환경, 즉 그 아이가 속해 있는 가정에서의 사회화의 내용과 방법에 따라 길러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 다. 둘째,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두 사람이 모두 똑 같이 부 도덕(또는 도덕적) 행동을 한다면, 이것은 그 심성이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가난한 집에서 자란 아이와 부유한 집안에서 자 라난 아이가 있었다. 이 두 아이 모두 다 엄마의 지갑에서 돈을 훔친다. 둘 다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를 통제하는 힘이 부족한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물론 그러한 동일한 심성을 가지게 한 동일한 환경조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셋째, 동 일한 심성을 가진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도덕적 행동을 하고 다른 한 사 람은 부도덕 행동을 한다면 이것은 두 사람의 환경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 명할 수 있을 것이다. 둘 다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를 통제하는 힘이 부족한 심성을 가진 아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한 아이는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지 않는데, 다른 아이는 엄마 지갑에서 돈 을 훔치는 일이 잦다. 이러한 경우 두 아이의 환경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 고 가정할 수 있다. 엄마 지갑에 손을 대지 않는 아이는 만일 엄마 지갑 에서 돈을 훔치면 모진 벌을 받는 가정환경 속에서 살고 있고, 엄마의 돈 을 자주 훔치는 아이는 훔쳐가거나 말거나 무신경한 가정환경 속에 자라 고 있을 수도 있다. 물론 벌 받는 환경의 아이도 상황이 달라지면 엄마 지갑에 손을 댈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넷째, 전혀 다른 심성을 가진 두 사 람이 모두 똑 같이 부도덕(또는 도덕적) 행동을 한다면, 이것은 그 환경이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통제력이 강한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가 있었다. 그런데 둘 다 엄마의 지갑에서 돈을 훔친다. 이러한 경우 두 아이 모두 학교 주변의 불량배들의 폭력과 협박에 못 이 겨 돈을 훔치지 않을 수밖에 없는 동일한 환경 때문이라고 가정할 수 있 다. 물론 통제력이 강한 아이는 다른 행동을 취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 이상의 네 경우 중 첫째와 둘째는 환경보다는 심성을, 그리고 셋째와 넷 째는 심성보다는 환경을 더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원래의 공식, 즉 인간행동은 심성과 환경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라는 공식으로부터 우리는 두 가지 공식을 더 만들어 낼 수 있다. 즉 어떤 사람의 심성이라 고 하는 것은 환경과 인간행동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환경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의 심성과 그 행동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행동과 내부의 심성, 그리고 주변 환경은 서로 순 환적 인과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행동, 심성, 환경의 순환적 인과관계

- 인간의 행동은 과거나 미래의 어떤 사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장에 영향을 받는다. 과거나 미래의 어떤 사건이 지니는 의미는 지금 내가 그 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며 이것이 현재의 장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 학습은 한 사람의 전체적인 생활공간 내에 존재하는 여러 영역간의 관계에 대 한 통찰에 의한 것이며, 그 결과 인지구조의 변화가 나타난다.


4) 정보처리이론

- 형태주의 심리학에 의해 명맥을 유지해 오던 인지주의 학습이론은 행동주의의 바람에 밀려 잠시 주춤하였으나, 1950년대 서구사회에서 컴퓨터과학의 발달에 영향을 받은 정보처리이론 덕분에 다시 각광을 받게 된다. 정보처리이론에서 는 인간의 인지구조와 그 작용이 컴퓨터가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 는 관점이다.

- 정보처리의 단계 : 부호화(입력)→저장→인출

- 보다 의미있는 맥락으로 입력된 자료는 기계적으로 학습한 자료보다도 회상하 는 것이 더 용이하다. 학습내용의 기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학습자료가 유 의미한 것이어야 하고, 학습자료에 대한 주의집중을 높여야 하며, 학습에 투여 하는 시간의 양을 늘려야 한다.

- 이에 관해서는 제4강에서 보다 자세하게 다룰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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