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에 위치한 고수동굴은 평균 14~15도를 유지하는 동굴로 2200만 명이 다녀간 아시아 최대의 석회암 동굴입니다.
천연기념물 제256호인 고수동굴은 5억 년의 시간이 빚어낸 신비한 지하궁전으로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단양 최고의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카르스트지형의 메카로 불리는 단양 지역은 석회암 지대로 고수동굴 외에도 180여 개의 동굴이 있습니다.
고수동굴은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석회암을 천천히 녹여가며 만들어진 석회동굴입니다.
1976년 9월 24일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되어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학술적, 자연유산적 가치가 뛰어난 동굴이며, 1976년 10월 1일에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습니다.
동굴의 총 길이는 1,395m로 공개된 구간은 약 940m, 미공개 구간은 약 455m입니다.
동굴 내에는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 산호, 유석, 동굴 커튼, 곡석, 동굴진주 그리고 석화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자라나며, 천장과 벽면에는 동굴 속에서 과거에 물이 지나가거나 석회암을 녹인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동굴 내의 기온은 연평균 약 15℃, 습도는 95%, 수온은 연평균 10.3℃를 유지합니다.
동굴 내에는 고수갈르와벌레, 고수유령거미, 장님좀먼지벌레, 아시아동굴옆새우, 씨벌레류 등 총 46종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입구와 내부에서 구석기 시대의 뗀석기가 발굴되어 선사시대 주거지로 활용되었음이 확인되었고, 전해지는 이야기로 임진왜란 당시 한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밀양 박씨 형제가 이곳을 안식처로 삼았다고 하는데 금마굴, 까치굴, 박쥐굴, 고습굴로 불렀다고 합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발급받아 동굴 입구 건물로 들어서면 고수동굴 투어에 앞서 동굴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전시관을 둘러보게 됩니다. 전시관은 1전시관과 2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동굴에 대한 이야기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동굴을 안내해 주는 동영상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미지의 땅속 여행, 고수 동굴 탐험 함께 떠나볼까요?
박쥐의 집
동굴 투어는 총 6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박쥐의 집, 배움의 전당, 사랑의 계곡, 천지창조의 날, 사자의 정글, 인어의 방으로 구간구간 동굴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초입부는 평탄한 길로 곰바위, 독수리바위, 도담삼봉 등 동굴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됩니다. 처음 들어서면 천정에 조그만 박쥐가 붙어 있는데 아마도 설명을 위한 모형인 것 같습니다. 동굴의 천장이 까맣게 변한 이유는 박쥐가 매달렸던 자리로서 박쥐의 몸으로부터 나온 유기물이 암석의 표면에 묻어서 검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고수동굴에는 지금까지 관박쥐, 물윗수염박쥐, 붉은박쥐 등이 발견되었으며 이렇게 박쥐가 동굴에서 발견되는 이유는 바깥의 온도가 많이 변해도 동굴 안의 온도는 거의 일정해서 아주 편안하고 안전하게 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쥐는 완전히 깜깜한 곳에서도 초음파를 사용하여 자유롭게 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복잡하고 위험한 동굴이라도 안전하게 잠자리를 잘 찾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박쥐의 잠자리 아래 바닥에는‘구아노’ 라고 하는 박쥐의 배설물이 쌓이는데 이것은 동굴에 사는 다른 생들에게 중요한 먹이가 됩니다.
배움의 전당
동굴의 경사진 바닥에 물이 천천히 흐르면 논두렁처럼 생긴 동생성물이 성장하는데 이는 '휴석'이라고 합니다.
이때, 휴석 속에 물이 많이 고여 있으며 석소라고 부르는데 휴석(소)의 크기는 수 센티미터(cm) 에서 수 미터(m)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석순을 잘라보면 둥근 선들이 많이 보인다고 하는데 이런 선들은 마치 나무를 자른 면에서 볼 수 있는 나이테와 비슷합니다.
이렇게 나무의 나이테처럼 보이는 동그란 선을 성장선이라 부릅니다.
성장선은 석순이 자라다가 잠시 자라는 것이 멈추면서 만들어지거나 석순을 자라게 한 물속에 다른 성분이 포함될 때 만들어지는데, 나무의 나이테처럼 1년에 한 줄씩 규칙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성장선과 성장선 사이에 포함된 성분을 조사하면 과거 석순이 자라던 시기의 동굴 밖에서 일어난 기후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동굴 천장에는 물에 의해 마치 고드름 모양의 종유석이 자라고 종유석으로부터 떨어지는 물에 의해 아래에서는 석순이 자랍니다.
종유석은 아래로 석순은 위로 자라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들이 자라면 서로 만나게 되고 이들 '석주'라고 합니다.
고수동굴이 만들어진 석회암은 어두운 회색을 보이며 다양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갈색의 암석은 주변의 석회암과 아주 다른데 색도 황갈색이지만 암석을 분석하면 석회암과는 아주 다른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암석이 석회암 속에 나타날까요? 이 암석은 과거 석회암을 뚫고 올라온 마그마가 식으면서 암석으로 굳은 것입니다.
이 암석은 석회암과는 달리 빗물에 녹지 않습니다.
얼마큼 들어왔을까 정신없이 동굴에 취해있을 때쯤 동굴의 냉기가 몸을 타고 전해집니다.
바로 앞 온도계에는 15도를 나타냅니다. 이렇게 차가운 고수동굴의 물속에도 생물이 살고 있을까요?
동굴의 물이 외부에서 흘러들어 온 경우에는 바깥에 사는 작은 생물이 들어와서 살 수도 있지만 동굴에서 사는 것에 익숙해진 동물이 깜깜한 물속에서 살기도 합니다. 고수동굴에도 하얗고 작은 새우 아시아동굴옆새우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고수동굴의 총 길이는 약 455m로 바닥에는 지하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곳은 입구 통로의 물을 빼내야만 출입이 가능하며 끝부분은 물이 고여 있는 작은 호수로 되어 있어서 동굴이 얼마나 더 길지는 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도 여러 종류의 동굴생성물이 자라고 있고 특히, 아주 작고 구불구불하게 자란 곡석이나 주먹형태를 보이는 특이한 모양을 가진 종유석 등이 성장하기도 합니다.
사랑의 계곡
3층으로 이루어진 고수동굴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나선형의 아찔한 계곡으로 급경사를 내려오게 됩니다. 길이가 10m에 달하는 대종유석들이 비단폭처럼 줄을 지어 내리뻗어 있어 1억 5천만 년의 세월이 만들어놓은 신비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이곳은 사랑의 계곡으로 천년의 사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동굴 천장에 물이 떨어지는 곳에서는 종유석이 자라고, 밀에서는 석순이 자라서 거의 만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유석과 석순은 아주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이 종유석과 석순이 서로 만나려면 몇 천 년, 혹은 몇 만 년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위를 보면 한쪽은 편평하고 다른 한쪽에 종유석이 자란 희한한 모양의 동굴생성물이 보입니다.
마치 방패처럼 생겼다고 해서 '동굴방패' 라고 부르는데, 동굴방패는 물론 벽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다른 동굴생성물과는 달리 만들어지는 과정이 다릅니다. 주로 벽에 있는 금을 따라 물이 나올 때 동굴방패가 만들어집니다.
천지창조의 날
사랑의 계곡을 지나면 창조의 하늘, 독수리 바위 등이 있는 천지창조의 구간이 나옵니다.
벽면을 보면 자갈이 붙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저런 자갈은 강가에서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강가의 자갈은 물이 홍수가 나서 물이 아주 빠르게 흐를 때만 움직이면서 쌓이는 것으로 동굴 벽면에 자갈이 붙어있는 이유는 동굴 속을 흐르던 물의 수면이 높았고, 그 물이 아주 빠르게 흘렀기 때문입니다.
동굴 속에서 흐르는 물은 바깥의 환경 변화에 따라 수면이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하면서 바닥에 퇴적물을 쌓기도 하고 깎기도 합니다. 이 자갈은 과거에 동굴 바닥에 쌓였던 것이며 지금은 거의 다 깎여서 없어지고 이 부분만 남아 있는 것입니다.
동굴 속 다른 지역에 비해서 이 지역에만 동굴생성물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물속에 있는 탄산칼슘 성분이 딱딱한 광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마치 바닷물을 말리면 소금이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이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천장으로부터 많은 양의 물이 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물속에 녹아 있는 탄산칼슘 성분이 많아 많은 동굴생성물이 자랄 수 있는 것입니다.
사자의 정글
화려했던 천지창조 날 구간을 지나면 사자바위, 도마뱀바위, 산삼바위 등이 있는 사자의 정글 구간이 나옵니다.
이곳 동굴의 벽면은 아주 울퉁불퉁 한곳이 많은데 학자들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모양은 '노치',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모양은 ‘니치' 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형태는 과거에 동굴을 흘렀던 하천의 수면 높이와 수면이 아래로 내려갔던 속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수면이 한 위치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 동안에는 하천이 동굴의 벽을 깎아서 벽면이 들어가 있는 ‘니치' 가 되었고, 수면이 빨리 내려간 동안에는 벽을 깎을 시간이 부족해서 벽면이 튀어나와 있는 '노치' 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학자들은 동굴의 안에 남아 있는 형태를 보고 과거에 동굴 속에 물이 어떻게 흘렀는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어의 방
사자의 정글을 지나면 아기문어, 엄마문어, 개선문, 인어바위 등이 있는 인어의 방 구간이 나옵니다.
동굴 속에는 벽이나 천장을 이루고 있는 석회암이 여러 모양으로 변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움푹 들어간 모양, 툭 튀어나온 모양 등 여러 가지인데 동굴의 벽 속으로 움푹 들어간 모양을 ‘용식공' 이라 부릅니다.
동굴이 만들어진 다음에 동굴 속을 흐르던 물이나 동굴 속 공기 중의 수증기에 의하여 석회암이 녹으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런 모양을 보면 동굴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동굴의 신비함에 빠져 걷다 보니 어느새 남은 거리 200m라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공개된 구간 총 940m 중 740m를 지나왔다는 표지판이기도 하네요. 동굴 통행은 두 개의 갈래 길로 되어 있는데 자연스럽게 외길로 되어 있는 구간도 있고 교차하는 구간도 있는데 들어가는 길 나가는 길을 잘 구분해서 통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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