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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가슴이 답답할 때 수도권 근처에서 가볼만한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경기도 용인의 동도사를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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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떠나서 가슴이 답답할 때는 일상을 잠시 떠나서 사찰이나 종교시설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불자가 아님에도 종종 산사를 찾는 까닭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끝이 보이지 않는 내일 보다 지난 과거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드는 이때, 의미 있는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용인 사찰 ‘동도사’에 다녀왔습니다.

자연의 풍광 속에 자리한 동도사에도 어김없이 초록빛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에 위치한 동도사는 대한불교태고종 소속의 사찰입니다.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재 볼 수 있어, 숨겨진 역사탐방 명소기도 합니다. 몇 계단만 오르면 역사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동도사에 대한 첫인상은 산과 저수지에 둘러싸인 모습이 맑고 깨끗합니다. 남쪽의 신선봉(308m), 동남쪽의 봉황산(256m), 동북쪽의 묘봉(228.6m) 등 여러 산이 사찰을 감싸고 있는 가운데 눈앞으로 이동저수지가 유유히 흐르고 있는 모습이란…! 그야말로 배산임수의 명당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탁 트인 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보고 있노라니 신선이라도 된 듯합니다.

본래 절 이름은 ‘금단사(金丹寺)’로 신라 말 금단선사가 창건하고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서 유실 폐사되었다는군요. 이후 어비리 주민이 석탑과 석불, 석등 등을 수습하여 법당을 짓고 ‘어비울절’로 명명해 대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1960년, 수몰된 이동저수지 공사로 인해 주민들이 이주하게 되면서 1963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와 창건되었습니다.

 

 

동도사 중단에 있는 대웅전과 명부전, 그 위로 지장보살입불상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큰 마당에 ‘어비리삼층석탑과 석등(경기도유형문화제 제194호)’이 있고 ‘석불좌상(용인시 향토유적 제65호)’은 대웅전 내에 모셔져 있습니다.

삼층석탑의 높이는 3.25m이며 기단의 높이는 1.23m로 규모가 작은 석탑에 속합니다. 신라의 석탑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지요. 석탑의 맨 꼭대기에 있는 기둥 모양의 장식 부분인 상륜부는 일부가 빠져서 없어졌지만, 세월의 흔적을 안고서도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지금의 ‘동도사’라는 절 이름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동네의 절에 동쪽의 법을 전하는 뜻이라고 하니…! 신라와 고려의 역사, 그리고 용인의 문화까지 모두 담고 있는 중요한 장소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름의 한가운데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잠시 앉아, 걱정 없이 흘러가는 저수지를 바라봅니다. 이런 것을 ‘물멍’이라고 한다지요? 겨울철 캠핑에서 즐기는 불멍이 여름날의 물멍으로~ 산사에서 만난 특별한 휴식입니다.

몸도 마음도 움츠려드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는 동안 사색의 시간을 가진 듯합니다. 건립과 변천을 겪으며 지역주민과 함께 몇 번이나 위기를 넘긴 산사에서 끝없는 용기를 얻어갑니다. 경기도 고즈넉한 사찰을 찾는다면 이동저수지 부근 용인 동도사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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