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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경북 군위의 가볼만한 한국의 10대 마을 숲 중 하나인 군위 한밤마을 투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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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초입에 있는 구불구불한 족히 수백그루는 되보이는 솔숲, ‘한밤성안’은 한밤마을의 얼굴이자 자랑거리입니다.



한국의 10대 마을 숲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는 숲으로

막힌 데 없는 마을 앞을 알맞게 가려주어

겨울 찬바람을 조금은 눅여주고,

여름에는 솔바람 소리와 함께

시원한 휴식처도 줍니다.








한밤성안을 뒤로 하고

마을 안길로 접어들면

대문에 문패만 없다면

마을 집과 전혀 구별을 할 수 없는

대율사​가 나옵니다.



마당 안에 능인전(能仁殿)이란

현판이 달린 단칸 보호각 안에

보물 제988호 군위 대율동 석불입상이 서 있습니다.



본래는 한밤마을의

옛 길가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으로,

마을에서는 미륵불로 모시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굳게 닫힌

대문 틈 사이로 불상을 만나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을 옆 개천에 지천으로

널린 냇돌을 주워

솜씨대로 쌓아

마을을 구석구석 누비는 돌담은

옛 것은 옛 모습대로, 새로 손 본 것은 그것대로,

무너지면 무너진 대로

그리고 온전하면 온전한 대로

사뭇 그윽한 정취를 자아냅니다.



돌담 사이사이를 파랗게 이끼가 채우고,

담쟁이·호박 덩굴이 기어오르기도 하는가 하면

이름 모를 들꽃들이 둘러싸인 돌담길은

마치 시골 외가집 같은 푸근한 고향 마을 같습니다.







군위의 한밤마을에는 요란스런 벽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곳도 아닙니다.



그저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입니다.

마을 곳곳의 운치있는 돌담 덕분에

‘육지 속의 제주도’라 불리는 한밤마을은

인생사진을 찍은 명소이기도 하고,

요즘은 웨딩 촬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돌담따라 색 바랜 대문이 이어지고,

돌담으로 또 다른 골목으로 이어지는

담장 너머에는 빨간 산수유가 가득 익고 있으며

잎 떨어진 감나무엔 주황색 감 홍시가

파란 하늘에 수 놓여 있습니다.



한밤마을은 팔공산 자락 아래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부림 홍씨 집성촌입니다.



돌담은 어른 키에 버금가는 높이부터

허리를 간신히 넘기는 높이까지 다양합니다.



늙은 돌담은 거뭇거뭇 퇴색되었고,

곳곳에 이끼도 가득해

무수한 세월의 흔적을 그려놓았습니다.



마을에는 오래된 고택이 많습니다.

‘상매댁’으로 불리는 남천고택은

가장 큰 규모와 오래된

역사가 있는 가옥입니다.



한옥의 멋과 감동을

넉넉히 살필 수 있는 곳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조선 현종 2년(1836)에

지어진 것으로 짐작하며,

원래 가옥의 형태는 '興'자형의

독특한 배치를 이뤘으나

해방을 거치면서 현재의 건물만 남고

대문이 옮겨지면서 방향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남천고택 담 너머로는 ‘대율리 대청’이 보입니다.

‘군위 대율리 대청’이 공식 명칭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6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의 대청은

사방이 트여 있어 시원스레 보입니다.



대율리 대청은 조선 전기에 세워져

당시의 마을 교육기관인 '학사'로 기능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1992년에

해체·재보수를 거쳐

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서당으로도 사용되기도 했으며,

현재는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드는

경로당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돌담을 따라 천천히

마을 구석구석을 걷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한밤마을은 흔히 말하는

지붕 없는 박물관입니다.

실제 주민의 생생한 삶이 담겨 있으니

살아있는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남의 집을 보지 않으려 해도

담장이 낮아 시선마다 한집 한집의

마당이 보여집니다.



이방인으로서 낯선 모습일 수 있고,

마을 주민에게는 이웃을 살피는

관심일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울긋불긋 가을 색이 곱게 내려앉은

한밤마을, 지금 걷기 참 좋습니다.



돌담길 사이사이 뻗친 길들이

복잡해질 수도 있지만 모든 곳이 포토존입니다.

예쁜 사진 찍으러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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