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그 위상이 더 상당했던 국토의 중심, 중원이라 불리던 곳인 충북 충주에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웠던 많은 장군들이 계셨습니다.
그중 1594년 충주 달천 출신으로 병자호란 때 청군이 싸우기를 포기할 정도로 두려움에 떨던 장군이 바로 임경업 장군이 계신데요.
조선의 호랑이라 불렸던 무쌍! 임경업 장군에 대해 알아볼까요?
19세기 촬영된 북한 의주의 백마산성 (출처: 저작권위원회 공유자료)
25세에 무과에 급제하고, 이괄의 난을 진압하며 임금의 신뢰를 얻은 임경업 장군은 청나라로부터 북방을 지키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고려 강감찬이 쌓은 평안북도 의주의 백마산성을 더욱 높이 쌓고 청군을 맞이할 준비를 단단히 하였습니다.
임경업 장군이 생전 전투에 사용했던 지도
드디어 청나라가 조선을 공격하여 병자호란이 발발하고, 조선의 호랑이라 불린 임경업 장군은 한양으로 진군하는 청군을 막아내기 위해 백마산성에서 일전을 준비하며 칼을 갈았다고 합니다.
백마산성 전투를 준비하는 임경업 장군과 부하들 (출처: 전쟁기념관)
하지만 당나라 군대가 난공불락 안시성에서 연패를 했듯, 도저히 임경업의 백마산성을 뚫을 자신이 없었던 청군은 임경업 장군과의 전투를 포기하고 백마산성을 우회하여 한양으로 진군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경업 장군 유물전시관 내부
그만큼 조선의 호랑이라 불린 임경업 장군의 무예와 전략을 이겨낼 자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당시 임경업 장군이 얼마나 대단한 장군이었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임진왜란에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면 병자호란에는 임경업 장군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임경업 장군의 자필 서한
그러나 조선이 청에 굴복하고 임경업 장군도 청의 명을 받들어야 했지만 임진왜란 때 조선을 구해준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자 했던 임경업 장군은 몰래 명을 돕다가 청에 쫒기는 신세가 되었고, 명으로 건너가 명나라의 장수로 사셨습니다.
임경업 장군 묘소
하지만 명나라 마저 청나라에 멸망하고 임경업 장군은 조선으로 되돌려 보내지고, 과거 임경업을 도왔던 신기원이 일으킨 모반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모진 고문을 받다가 1646년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셨습니다.
자신의 조국과 의리를 지키고자 했던 명장의 최후는 정말 비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임경업 장군을 모신 사당
1697년 숙종의 특명으로 장군의 명예가 회복되었고, 그의 충정을 기려 ‘충민’이라는 시호를 하사하며 지금의 충렬사를 세웠다고 합니다. 이후, 영조가 장군의 부인의 정렬비를, 정조가 충렬비를 각각 건립하며 후대가 인정한 충민의 장군으로 칭송받았습니다.
사당에 모셔진 임경업 장군의 영정
충주시 단월동, 건국대학교 글로컬캡퍼스 바로 옆에 위치한 충렬사는 사당과 유물 전시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당에는 장군의 영정과 기도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충렬사 내에 위치한 임경업 장군 유물 전시관
추련도(임경업 장군이 사용하셨다는 검)
유물전시관에는 임경업 장군이 생전 사용하였던 검인 추련도와 각종 필체 및 서적 등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장군의 일생을 볼 수 있어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보기에 아주 좋은 곳 이었습니다.
충렬사 산책로
충렬사에 위치한 연못
평일에도 많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충렬사는 마을과 대학교 사이에 있다 보니 인근의 주민들과 학생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기도 했는데요.
많은 고목돌과 잘 정돈된 성역이 요즘 같은 가을날에 산책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특히나 이곳을 관리하시고, 설명해주는 해설사분이 늘 상주해 계시면서 임경업 장군과 충렬사에 대한 자료와 설명을 해주셔서 역사 공부를 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 이었습니다.
임경업 장군을 기리는 충렬사비(좌측)과 부인을 기리는 청렬비(우측)
나라와 의리에 목숨을 바쳤던 조선의 호랑이 임경업 장군, 이순신 장군처럼 모두가 기억하고 우러러보지는 않지만 우리 지역에 이런 명장 중에 명장이 계셨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관람시간 : 09:00~18:00
*연중무휴 (무료관람)
임충민공 충렬사
주소 : 충북 충주시 충열1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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