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별무리마을은 문경 서남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궁기리와 연천리가 합쳐진 마을이에요.
‘궁기리’는 이름에서도 그 분위기가 풍기듯이
후백제 시대의 견훤이 궁을 짓고 군사를 훈련 시켰던 곳이라 그렇게 이름 붙였어요.
궁기(宮基)는 우리말로 ‘궁터’라는 뜻이죠.
마을로 가는 중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견휜과 말 그리고 말바위가 등장합니다.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마을 같아서
가는 길도 더 흥미진진했어요.
지나면서 보니 길이름도 말바우길입니다.
근처에 말바우농장, 마암교회 등
관련된 이름도 보입니다.
전설에 등장한 말바위를 먼저 찾아봅니다.
정확한 위치가 지도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서
입구를 찾을 때 고생했습니다.
그러다 도로에서 작은 표지판을 봤어요.
그 길 따라 끝까지 가니 절벽 같은 바위가
저 멀리에 보이더라고요.
가까이 가려면 물가로 내려가야 하나 싶었는데요,
아래로는 가는 길도 없어 보여서
여기가 아닌가 하면서 다시 나왔습니다.
도로에서 만난 다른 표지판!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밭 사이로
‘내 고향 연천2리 말바위’라 쓰인 표지석도 있었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말바위 전설에 대해 적힌
안내판도 있습니다.
아까 보았던 그 층암절벽이
말바위가 맞네요.
전 이때까지만 해도
표지판을 따라서 들어가면
공원처럼 꾸며져 있고,
전망대도 있을 줄 알았답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견휜의 출생지가
문경 가은읍이에요.
가은에 가면 아자개 장터도 있고,
관련된 벽화가 그려진 골목도 있죠.
견훤의 아비지 아자개의 고향은
바로 궁기리예요!
저 멀리 보이는 말바위에도
견휜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답니다.
하지만 열심히 안으로 들어가니
이런 뷰가 펼쳐집니다.
녹두밭이 엄청나게 펼쳐져 있어요.
이렇게 멀리서밖에 볼 수 없는 건가 싶어서 아쉬웠죠.
후백제를 세우기 전에 궁기리에 살았어요.
조금 후에 소개할 마을이 바로 궁기리거든요.
큰 바위에서 용마가 나타나자
견휜은 용마가 빠른지 화살이 빠른지
시험해보기 위해서
그 말을 타고 가면서
가은의 산 쪽으로
활을 쏘았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가은의 산에 말은 다다랐지만,
화살이 날아오는 게 보이지 않았어요.
당연히 말이 느렸다고 판단해서
그 용마의 목을 베니
그때 화살이 날아와
땅에 툭 떨어집니다.
이 바위가 바로 용마가 나온 바위랍니다.
그래서 말바위라 불리고요,
목을 벤 가은의 산은 ‘아차산’이에요.
‘아차’ 하면서 후회했을 테니까요.
참고로 아차산은
지금의 가은읍 갈전리 아차마을을 가리킵니다.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발길을 돌렸습니다.
별무리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잘 보이는 곳에 서 있는
‘산불 없는 마을’을 알리는
표지판이 인상적이었어요.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에는 으레 ‘범죄’라는 단어가 있을 줄 알았거든요.
문경 별무리마을은 백두대간 조항산 중턱에 자리해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청정지역입니다.
그래서 이름을 지을 때도 ‘별무리’라는 단어를 썼을 겁니다.
산촌마을답게 고추 따기, 콩수확 하기, 감 따기, 오미자 따기 등의 영농체험이 가능하구요,
두부 만들기, 장담그기 같은 슬로우 푸드체험,
계곡에서는 다슬기 잡기처럼
생태체험도 할 수 있어요.
이곳 별무리체험장에서는 두부 만들기나 먹거리체험이 가능해요.
궂은 날씨지만 살살 다녀봅니다.
너무나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저 앞에서 여기까지는 다녀가라고 손짓하네요.
마을 수호나무처럼 정말 거대합니다.
그 아래에는 쉬기 좋은 정자랑 돌탑 두기도 자리하고 있어요.
마을에는 나무로 지어진 멋진 숙소가 많아서
여느 마을에서 본 숙소보다 좋아 보였어요.
숙박도 하며 여러 가지 체험하고 주변 관광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문경 별무리마을에서 가을을 즐겨보세요!
홈페이지: http://www.gunggi.co.kr/
☎전화: 054-571-8395
※주소: 경부 문경시 농암면 궁터길 181 궁터별무리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