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계적인 유산인 충북 보은의 법주사 일원은 명승 제61호로 지정했을 만큼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들어서면 가슴이 웅장해지는데요. 국보 3점과 보물 12점에 도지정문화재를 무려 25점이나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의 보물창고'이기도 합니다.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으로 보은 법주사를 포함한 7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국보급 문화재로 보나 보물급 문화재를 보나 국내 사찰 중 랭킹 5 안에 들 정도로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부속 암자 또한 많이 거느린 '대가람'인 법주사를 소개합니다.
법주사가 있는 속리산 품 안으로 들어가다가 보면 수호신처럼 우뚝 서 있는 정이품송.
대한민국 소나무의 대표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세월의 무게가 힘에 겨운 듯 한쪽 면을 잃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현재 전국으로 정이품송 후손 목들이 퍼져 나가서 대를 이으며 자라고 있는 중인데요.
이들도 후손 목인지는 모르겠으나 법주사 입구 광장에도 우람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노송 숲 아래에서 잠시 조각품들을 감상해 보고 매표소로 향합니다.
보은 법주사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 2,000원, 초등생은 1,000원입니다.
매표소를 지나면 두 갈레 길이 시작되는데요.
왼쪽 개천을 따라가는 산책로는 자연관찰로에 세조길을 포함하고 있고, 오른쪽 포장도로는 예부터 오리 숲으로 불려온 자동차 도로입니다.
일주문 앞에 도착하기 까지는 매표소와 법주사의 중간 정도로 약 1km 지점.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일주문이지만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법주사 일주문에는 두 개의 편액이 달려 있는 게 특징인데요.
두 개의 편액 중에서도 '호서제일가람' 이란 문구가 눈에 띕니다.
여기서 '호'는 제천 의림지를 뜻하는 것이니 의림지 서쪽에서 제일 큰 사찰이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서 법주사 앞에 도착하면 금강문도 보이고 천왕문도 보입니다.
두 개의 문과 팔상전의 문이 일직선상에 나란히 보이는 것도 법주사에서만 볼 수 있는 가람 배치입니다.
금강문으로 들어서면 두 그루의 전나무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도 법주사만의 풍경입니다.
천왕문을 비롯한 각 전각들은 대가람의 위용을 실감케 하는 가운데 명산 속리산의 품에 안겨 있는 풍경으로 전개됩니다.
금강문과 천왕문 사이에서 잠시 머물러 봅니다.
법주사의 랜드마크처럼 서 있는 '통일 호국 금동 미륵대불'은 문화재적 가치보다는 높이가 33m나 되는 웅장함과 도금에 사용된 황금이 무려 80kg이나 된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런가 하면 높이 세운 당간지주는 금동 미륵대불이나 전나무에 버금갈 정도로 높아 보입니다.
석련지 <국보 제64호>
서쪽에는 석련지가 있고 동쪽에는 철 솥이 있는 데 두 문화재 모두 범상치가 않습니다.
연꽃을 형상화해서 돌을 깎아 만든 석련지는 국보 제64호입니다.
철솥 <보물 제1413호>
쌀 40가마를 담을 수 있고 3,000명 승도의 장 솥으로 사용했다고 하는 철솥은 보물 제1413호입니다.
팔상전 <국보 제55호>
전국 유일의 팔상전
천왕문으로 들어서면 팔상전의 위용이 눈앞에 나타나는데 국보 제55호로써 귀중한 문화재이고 전국을 통틀어 그 어느 곳에도 없는 5층 목탑 건축물입니다.
법주사가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문화재 3점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대규모의 목탑 형식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폭의 그림으로 나누어 그린 '팔상도'를 간직하고 있는 절 안의 건물이라 하여 팔상전이라고 하는데요.
법주사 팔상전은 통일신라시대에 처음 세워졌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전란이 끝난 후 승병장이었던 사명대사가 주관을 하여 복원했다고 합니다.
법주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포토존은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33m나 되는 대불에 밑을 받치고 있는 법당까지 합치면 무려 40m 안팎이나 되는 위용 앞에서 모두가 인증 사진을 찍곤 하니까요.
쌍사자석등 <국보 제5호>
팔상전 뒤에 있는 국보 제5호인 쌍사자석등 또한 신비를 간직한 문화재입니다.
사자 두 마리가 석등을 받쳐 들고 있는 모습은 이곳 법주사가 아니고서는 감상할 수 없는 문화재입니다.
대웅보전 <보물 제915호>, 사천왕석등 <보물 제15호>
대웅보전과 사천왕석등이 보이는 이 화각에서만 보물급 문화재가 3점이나 됩니다.
대웅보전은 보물 제915호, 사천왕석등 보물 제15호, 안에 안치돼 있는 삼불좌상은 보물 제1360호인데요.
대웅보전 건물은 구례 화엄사의 각황전과 부여 무량사의 극락전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불전으로 꼽히고 안에 모셔진 삼불은 좌불 중에서는 국내 최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모습의 명산 속리산국립공원의 자태.
문장대에서부터 천왕봉까지의 능선에 수차례 발자국을 남긴 추억이 있는데요.
전국 그 어느 명산에 비유해도 돋보일 정도의 명품 코스로 기억됩니다.
대웅보전 뜰에 서서 경내를 바라보았습니다.
보은 법주사는 전국의 탑 5에 꼽을 만큼 대가람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져봅니다.
대웅보전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아 나오기 시작합니다.
국보 제55호인 팔상전이 우뚝 솟아 있고 가운데에는 국보 제5호의 쌍사자석등.
황금을 무려 80kg이나 사용해서 도금을 한 통일 호국 금동 미륵대불까지 한눈에 바라보았습니다.
산사에 있는 감로수 한 모금에서 천 년의 맛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파란 하늘에 빛나는 황금빛 대불.
한때는 콘크리트였으나 현재는 청동에 금 도금을 한 대불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법주사에 가면 꼭 눈여겨볼 석탑이 있습니다.
마애여래의좌상 위, 즉 수정암 가는 길 암석 위에 있는 이 석탑은 비보탑으로써 풍수지리에 의해서 지기(일명 땅기운)가 기우는 방향에 세운 것이며 예부터 궁궐이나 사대부가에서는 나무를 심어서, 또는 건물 등으로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216호>
암반에 새긴 마애여래의좌상은 보물 제216호이고 왼쪽 면에 또 하나의 불상이 조각돼 있으므로 빼놓지 않고 관찰해보면 좋습니다.
마애여래의좌상에서 수정암 가는 길은 독특한 형세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비교적 순탄한 대지에 창건된 사찰이지만 이 권역만큼은 대형 암반입니다.
호서제일가람 법주사. 약 2시간여 동안에 걸쳐서 관람을 하고 나올 때에도 역시 자연관찰로를 통해 걸어보았습니다.
자연관찰로 세조길은 언제나 산책하기 좋은 길입니다.
'오리숲길'로도 전해져 온 자연관찰로는 지난날 말티재와 더불어 법주사 관람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7개 사찰 중 한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보물'이 가득한 보은 법주사!
매년 봄이면 왕 겹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선사하는데요. '코로나' 사태가 얼른 마무리되어 많은 분들이 법주사의 봄을 만나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