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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충북 충주에서 산책과 역사탐방으로 가볼만한 유적지 충주 미륵대원지의 모습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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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역사의 현장


역사책에서 자주 봤던 유적들을 무더기로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입니다.

조상들의 삶에서 교훈을 느끼고, 때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혜를 얻기도 합니다.

충주의 미륵대원지도 역사의 흔적과 숨결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미륵대원지는 충주시 수안보 미륵리에 있는 절터입니다.

고려 전기 석굴을 주불전(사찰에서 그 중심이 되는 신앙 대상)으로 하는 사찰터로 창건 연대나 내력, 사원의 정확한 명칭을 알 수 없으나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습니다.

미륵대원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쪽을 바라보는 특이한 구조를 가진 절터이자, 석조와 목구조를 결합한 석굴을 금당으로 삼은 유일한 유적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미륵세계사라는 사찰이 세워져 있습니다.

미륵세계사는 1960년 지어진 비교적 역사가 짧은 사찰이지만 미륵대원지의 맥을 잇고, 다양한 보물과 문화재를 지키고 있어 남다른 의미가 담긴 곳입니다.

일반적인 사찰의 대웅전이 팔작지붕과 단청으로 옛 방식을 따르는데 비해, 세계사의 대웅전은 현대적인 느낌이 강한 편입니다.

보이는 곳곳이 문화재인 만큼 천천히 하나하나 둘러봤습니다.


충주 미륵대원지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깃발을 매다는 장대를 고정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돌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철제, 금동제, 목제 등 다양한 재료로도 만들 수 있는데요.

충주 미륵대원지 당간지주는 돌로 만들어져 묵직한 느낌이 강한 문화재였습니다.



당간은 보통 사찰의 입구에 세워져 신성한 지역임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아랫부분은 남아 있지 않아 전체적인 크기를 알 수는 없으나 6엽의 엽화문을 양각했다는 것은 무척 희귀한 사례라고 하는데요.

여성적인 느낌도 들고 고려 시대 특유의 화려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남아있는 당간지주는 대부분 통일신라시대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라 하며, 미륵대원지 당간지주는 고려 시대 당간지주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합니다.



충주 미륵대원지 석조귀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69호




석조귀부는 길이 605cm, 높이 180cm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거북 모양 받침입니다. (귀부 :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

귀부의 등 가운데에 비좌가 있으나 비를 세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하며, 수차례 발굴 조사를 진행한 결과 비석 조각을 찾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그로 인해 원래부터 비는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큰 편이라고 합니다.

고려 시대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그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문화재였습니다.



충주 미륵대원지 사각석등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15호




일반적이지 않은 모양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사각석등입니다.

전형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특이한 결구 수법을 보여주는 석등이라고 합니다.

특히 석주형화사석은 고려 시대에 건립된 일부 석등에서만 채용된 기법으로 고려 수도인 개성 일대에서 확인된다고 하는데요.

개성과 충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만큼 미륵대원지 사각석등은 더 특별한 문화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바로 근처에 있는 팔각석등이 통일신라시대에 유행한 형태인 만큼 미륵대원지에서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의 문화가 공존함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합니다.

시대를 넘어 불교에 대한 신앙이 어우러진 풍경, 사각석등이 더 근사하게 보였습니다.



충주 미륵대원지 석등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9호




언뜻 보아도 균형감이 아름다운 팔각석등입니다.

하대석은 4각형으로 윗부분에 연꽃이 새겨져 단아한 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윗부분에도 꽃봉오리 모양으로 보주를 조각해 여성스러운 느낌이 극에 달했는데요.

높이 2.3m의 석등은 조형미가 뛰어난 수작으로 꼽힐 정도라고 합니다.



충주 미륵리 오층석탑


보물 제95호





미륵대원지의 보물 오층석탑입니다. 높이 6m로 팔각석등과 사각석등에 비해 웅장함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석탑과 비교했을 때 옥개석의 너비가 탑신석에 비해 아주 좋고 낙수면의 기울기가 심해 투박한 느낌도 가진 보물이라고 합니다.

중간중간 갈라진 부분이 선명하게 보임에도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석탑이 신기하고 듬직했습니다.



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


보물 제96호




모든 문화재가 귀하지만 특히 미륵대원지의 상징이라 볼 수 있는 미륵리 석조여래입상입니다.

미륵대원지 석굴을 본존불로 높이 10.6m에 이르는 큰 불상인데요.

석조여래입상을 둘러싼 벽면에는 석굴암과 같은 화려한 조각상이 가득했을 것으로 짐작하나, 화재로 일부만 남게 되었고 원형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 중 하나인 석굴암이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장소인 것을 생각하니 석조여래입상의 화재가 더 마음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석조여래입상의 얼굴과 손은 자세히 묘사된 것에 비해 다른 부분은 간략하게 조각되었다고 하는데요.

절터를 발굴할 당시 출토된 기와에 '미륵'이 다수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부처의 명칭은 미륵으로 추측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왼손에 보주를 들고 있는 미륵상은 전례가 없어 단정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렇듯 많은 이야기와 수수께끼를 지닌 석조여래입상은 현재 보수 중으로 그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공들인 보수작업인 만큼 몇 년 뒤, 다시 세상에 근사한 모습으로 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온달장군 공기돌 바위





높은 바위 위에 둥그런 돌덩이, 재미있는 전설을 담고 있는 공기돌 바위입니다.

높은 바위는 거북이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 거북바위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요.

자연적인 바위에 약간의 인공미가 가미되었다고 합니다.

맨 위에 올려져 있는 직경 1m 가량의 둥근돌이 온달장군 공기돌 바위인데요.

신라군과 싸우기 위해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을 때 이 돌을 이용해 힘자랑을 했다고 해 '온달장군 공기돌 바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누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기라도 한 듯 둥근 모양이 정말 공기돌을 닮았는데요. 바위 위에 얹어진 균형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려 시대 충주 미륵리 원 터


사적 제317호





미륵이 원터는 고려 초기 충주와 문경을 잇는 계립령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역과 지역을 잇는 만큼 사찰임과 동시에 원의 역할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충주를 넘어가면 문경 관음리에 절터가 있다고 하는데요.

미륵리 원 터와 더불어 이곳도 원의 기능을 갖추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조령이 개통되면서 미륵리의 원은 점차 그 기능을 상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사원이자 역원이었던 미륵리 원터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중요한 유적지라고 하는데요.

터의 크기로 보아 규모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에 일부 기능을 상실했음에도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미륵리 삼층석탑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3호





미륵리 원터에서 조금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미륵리 삼층석탑입니다.

신라 석탑의 양식을 따른 고려 시대 초기의 일반형 석탑인 만큼 뭔가 친근하면서 익숙한 느낌이 있습니다.

높이는 2중 기단 위에 3층의 몸돌 부분을 형성하고 그 위에 노반을 얹어 놓고 있다고 하는데요.

소박하지만 안정감이 있고 단아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륵대원지 중심과 거리가 좀 있어 자칫 놓치기 쉬운 문화재인데요.

약한 장소의 땅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세워졌다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푸른 산을 배경 삼아 위치한 만큼 호젓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석탑입니다.



미륵리 불두


충주시 향토유적 제9호





언뜻 보면 조각상을 보는 듯한 미륵리 불두입니다.

높이 138cm, 최대 너비 118cm 대형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목구비가 굉장히 뚜렷하게 남아있어 신기한 유적입니다.

눈매는 일자형이고 이마는 넓은 데 비해 입술은 얇아 독특한 재미가 있는데요.

미완성의 석불로 보이며 고려 시대 지방 불상 양식을 살필 수 있는 자료라고 합니다.





충주 미륵대원지는 토함산 석굴암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 시대의 유일한 석조·목조 구조의 반축조 석굴사원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재가 가득한 장소로 고려 시대를 중심으로 통일신라, 조선까지 불교문화의 발전과정을 살필 수 있어 의미가 깊었습니다.

이동 거리가 많지 않은데도 보물부터 향토유적까지 볼 수 있으니 어린아이들과 함께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역사의 숨결이 남아있는 미륵대원지에서 과거 불교문화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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