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늦가을에 가보면 더 좋은 인파가 적어서 비대면 여행도 가능한 청평호수길 소개

반응형

코로나로 답답한 요즘 잠깐 바람을 쐬기 위해서 동트기 전 이른 새벽에 출발하여 아침인지 밤인지 햇갈리도록 아름다운 산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감탄하며 구름에 싸인 아파트 숲과 한강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오늘 걷게 될 청평호수길은 어떤 풍경일지 기대하며 상상하며 달렸습니다. 사람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비밀의 숲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걷는 내내 안개가 걷히지 않아 마치 한 마리의 나비가 된 듯 사뿐사뿐 경치를 즐겼습니다.

 

 

청평호수길은 지역주민도 "청평에 이런 곳이!" 하며 알아가는 곳으로 청심빌리지 우측길입니다. 지난봄 방문했을 때는 파란 지붕이 있는 길로 청평호수길이 시작되는 곳까지 차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현재는 차량 출입 금지입니다. 여기서부터 걸어갔는데 생각보다 가깝고 걷는 동안 새로운 풍경을 만나 좋았습니다.

 

 

걸으러 왔으면서도 차량으로 더 가깝게 못 간다고 처음 진입로에서 옆길로 차가 통과할 수 있어 막무가내로 들어갈까? 했는데 좁은 길이 시작되는 곳도 차량 금지입니다. 바로 옆이 실버타운 청심빌리지로 어르신들이 산책하는 곳이랍니다. 튼튼한 두 발로 씩씩하게 걸어볼까요!

 

 

처음 이곳을 왔을 때는 차로 끝이 어딘지 모르고 산길을 달려 풍경도 제대로 못 봤는데 천천히 걸으며 보니 공기도 좋고 주변 경치도 아름답습니다.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안개로 보여줄 듯 말 듯한 자연이 신비로워 절정의 단풍을 못 봐도 전혀 서운하지 않았습니다.

 

 

청평호수길

진입로에서 걸어서 10분. 충분히 걸어올 수 있는 길이었는데 차량 금지라는 안내문에 겁을 냈었네요. 차량이 들어온다면 바로 이곳까지 올 수 있는데 흙길 밟으며 걷는 그 길이 참 좋습니다. 신선봉으로 바로 가는 분은 이곳에서 위로 호수길을 걷고 싶은 분은 아래로 내려가면 됩니다.

신선봉 등산코스

제1코스(2.8㎞, 1시간 30분) 선촌리 → 신선마을 → 우측안부 정상(1.17㎞) → 선촌리 하산

제2코스(3.2㎞, 2시간) 송산리 → 전망대 → 정상(2.4㎞) → 사룡리 하산

 

 

길은 그동안 재정비되었습니다. 한번 다녀왔다고 성큼성큼 앞으로 갑니다. 강변을 따라서 조성된 청평호수길로 맑은 날이었으면 좋았는데 안개로 호수와 하늘을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조심하게 되고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더 자세히 보게 되네요.

 

 

청평호에서 바라본 청평호수길이 있는 울업산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데 배 타고 바라보니 섬 같습니다. 산 아래 호수 쪽은 절벽으로 데크로드를 설치하여 편안하게 둘레길을 걸을 수 있게 조성되었습니다. 마치 중국의 유명한 산을 온 듯합니다. 울업산 정상인 신선봉은 381m로 낮은데 원시림의 높은 산 같습니다.

 

 

아슬아슬한 데크길을 보면 전에 극한직업으로 TV에서 중국 잔도공을 보여줬는데 그분들이 생각나네요. 산 절벽에 관광객을 위해 길을 만드는 사람으로 그곳처럼 아찔하지 않지만, 걸으며 보는 내내 이 길을 만드신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땅땅땅! 맞습니다." 하는 듯 따다다닥하는 소리에 위를 보니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고 있습니다. 다양한 새들이 함께 소풍 왔는지 산과 호수를 날아다니며 노래를 부르네요. 마치 원시림에 들어 온 듯 신기했습니다.

 

 

청평호수길에는 두 개의 쉼터가 있는데 첫 번째 쉼터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안개가 걷힐 줄 알았는데 아직은 보여줄 수 없다네요.

뭘 그리 감출 것이 많은지 "나도 안 보련다. 흥~" 했습니다.

 

 

거북이가 산란하고 바다로 가는 모습처럼 보이지 않나요? 오로지 이 길을 혼자 독차지하며 마스크에서 해방되고 제멋대로 상상하며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날이라 한적하여 축복받는다고 했지요.

 

 

 

 

 

오르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또 올라야죠. 얼마 전에 본 절정의 단풍길도 멋졌지만, 만추의 이 길도 아름답습니다.

언택트 여행시대. 딱 맞는 청평호수길. 혼자만 즐겨서 미안할 정도였답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말로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청평호수길이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산도 있고 강도 있는 청평호수길. 어때요~ 멋진 산책로죠.

 

 

청평호수길은 저 길 끝이 반환점으로 호숫가가 아닌 산으로 오릅니다. 다시 이 길로 되돌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여기까지 와서 같은 길로 가는 것보다는 새로운 길로 가보는 것도 좋겠죠.

 

 

청평호수 둘레길과 울업산

올라야 제대로 보이는 청평호

왼쪽은 청평호와 함께 걸었던 길이고 오른쪽은 산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산책로라고 가볍게 여기고 오시면 힘든 구간으로 특히 낙엽으로 길이 미끄러우니 등산화를 신고 오시면 좋습니다.

 

 

보기엔 아름다운 길인데 험했습니다. 평소 운동을 하는 분이라면 거뜬하게 올랐을 텐데 겨우 숨쉬기운동만 해서인지 꽤 헉헉거리며 올랐답니다.

오르는 길이 급경사로 줄을 잡지 않고 걸을 수 없었답니다. 이럴 때만 운동해야지 하니 큰일이죠. 진짜 내년엔 가뿐하게 오르길 희망합니다.

 

 

고지가 바로 저기다! 울업산 제1 전망대가 보입니다. 절벽 아래는 청평호인데 푸른 물결이 보이지 않으니 낭떠러지처럼 보이는군요.

이곳의 높이는 229m인데 1,000m 이상의 높은 산을 정복한 것 같습니다.

청평호수길을 걸으며 처음 만난 사람. 인적이 드물어 마스크 벗었다가 멀리서 사람 소리에 다시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참 아쉬운 요즘. 나의 건강도 생각하고 타인의 건강도 알아서 챙겨야죠. 어휴~ 여기 전망대에서 가평 8경 중 제1경으로 1944년 청평댐이 준공되면서 생긴 580만 평의 멋진 청평호를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상상합니다. 여긴 에베레스트산이야!

 

 

이곳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청평호수길이고 위로 1.3㎞ 오르면 최고봉인 신선봉입니다. 여기까지도 헉헉거리며 올라 다음을 기약하며 주차한 곳으로 갑니다. 다음엔 산길로 먼저 오르고 호수길로 돌아가야겠습니다. 헉~ 그럼 또 정상은 안 간다고? ㅋㅋ

 

 

 

새와 친구하며 걷는 청평호수길

 

 

들어갈 때 보이지 않았던 효정마리나가 보이네요. 날씨가 별로라고 망설일 때도 있지만 어때요? 맑은 날도 좋지만, 이런 날도 멋지죠.

요즘 시기에 사람이 붐비는 곳보다는 한적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하는 청평호수길입니다.




※ 혹시 부족하지만 저의 글의 내용이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었다면, 단 1초만 투자해 주세요. 로그인이 필요없는 하트♥(공감) 눌러서 블로그 운영에 힘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