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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사찰 안성의 역사 관광 추천지 안성 칠장사 방문해서 역사의흔적도 느끼고 주변 칠현산에서 등산으로 힐링까지! f.역사 및 관광포인트 소개

공갱! 2020. 11. 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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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위치한 칠장사.

 

이른 아침 활짝 핀 접시꽃이 반겨주는 산사는 무척이나 조용합니다.

 

 

사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경관을 보여주는 칠현산의 울창한 숲 기슭에 자리한 칠장사에 다녀왔습니다.

궁예, 임꺽정, 박문수, 인목왕후 등 여러 역사적 인물들의 스토리를 품고 있는 천년고찰은 총 4점의 보물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재가 있습니다.

 

 

 

칠장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용주사의 말사로 636년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사찰의 이름은 고려 시대 혜소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일곱 명의 악인을 교화하여 현인으로 만들었다는 데서 유래하였으며, 1389년 고려 공양왕 때 왜구의 침입으로 전소되었다가 1506년 조선 중종때 중건되었고 인목왕후가 아들 영창대군의 원찰로 삼으면서 크게 중창되었다고 합니다.

사찰을 찾을 때면 마스코트가 되어버린 귀여운 사자개부터 찾게 됩니다.

 

 

마스코트 역할을 하고 있는 흰색과 검은색의 2마리 개로 누각 아래에 묶여 있거나 사찰 주변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곤 하는데요.

복슬복슬 한 큰 덩치임에도 무척이나 순해서는 방문객들에게 인기입니다.

파쇄석이 깔린 너른 마당의 3층 석탑을 중심으로 대웅전이 정면에 자리했고 그 주변을 따라 ㅁ자 형태로 여러 전각들이 이어집니다.

 

관음전, 원통전, 지장전, 요사채가 있고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 나한전과 산신각이 이어집니다. 사찰로 향하는 마을 길은 드라이브 코스가 되어주고 칠현산 등산과 박문수 어사 둘레길과도 연결되는 사찰은 코로나 시대에 거리를 유지하며 관광할 수 있는 언택트 여행지로 가볍게 찾기에도 좋았습니다.

안성의 보물! 첫 번째는 칠장사의 대웅전입니다.

 

2019년 8월 보물 2036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1790년 중창되고 1828년 이건 되었습니다. 정면 3칸 측면 3칸 5량의 맞배집 구조는 교세가 위축되었던 조선 후기 불전 건축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빛바랜 단청이 더해져서는 더욱 소박하게 느껴집니다.

 

대웅전에는 그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으나 국보 제296호 칠장사오불회괘불탱과 보물 1256호 칠장사삼불회괘불탱, 보물 1627호 인목왕후어필칠언시도 알리네요.

 

두 번째 보물은 보물 983호 안성봉업사 석불입상입니다.

오른쪽의 석불입상으로 원래 죽산의 봉업사지에 있던 것을 1980년경 이곳 칠장사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불상 높이는 166.5CM 총 높이 206CM의 불상 뒤로 광배도 있습니다. 고려 초기에 유행했던 이 지방 불상 양식을 더듬어보는 동시에 고려 시대 경기도 최대의 사찰이었던 봉업사의 역사도 돌아보게 됩니다.

세 번째 보물은 제488호 혜소국사비입니다. 사찰 언덕 위 나한전과 나란히 위치한 비각 안에 모셔져있습니다.

 

 

혜소국사는 972년 고려 광종 시대 안성에서 출생하여서는 10세에 출가 83세에 입적한 고승입니다. 국사로서 존경을 받았으며 말년을 칠장사에서 보내다 1054년 고려 문종 때 입적하였다 전해집니다.

혜소국사비는 입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비로 대사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글씨는 마모되어 다소 흐릿하고 양쪽 옆면으로는 상하로 길게 두 마리의 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밖에도 칠장사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목조석가삼존불좌상, 영산회상도, 죽림리 삼층석탑, 철당간 등의 문화재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칠장사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이곳은 어사 박문수의 설화가 전해지는 나한전입니다.

조선 중기 천안에 사는 박문사가 과거시험을 보러 가다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그날 밤 꿈에 나한님이 나타나서 과거시험의 시제와 8줄의 답안 중 7줄을 가르쳐주어 장원급제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한 유래로 인해 매년 수능 때면 합격 기도를 드리는 신도들로 붐빈다고 합니다.

 

화려한 소원문이 이어지는 합격 다리 옆 전각 안에는 커다란 바위 위로 나한이 모셔져있습니다.

 

 

 

그렇게 꼭 봐야 할 문화재들을 챙겨본 후 쉬엄쉬엄 여유를 갖고 주변에 눈길을 돌려 산책을 즐깁니다.

 

일주문을 지나 은행나무 길로 시작되는 칠장사는 곳곳에 여름에 가면 여름꽃이 만개하고 칠현산의 싱그러운 여름 풍경으로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이제 그 빛이 바래고 있던 접시꽃 너머로 풍접초의 화려한 꽃밭이 이어지고 채송화 맨드라미, 붓꽃, 해바라기, 메리골드 등 다채로운 꽃밭이 이어지네요.

 

 

지장전을 지나 나한전으로 향하는 길은 푸르름이 짙어진 여름 신록이 펼쳐집니다.

 

언덕길 아래로는 새 단장한 듯 느껴지는 작은 계곡이 있고 사찰 초입에 있던 동자승 약수터가 옮겨졌으며 다채로운 꽃들이 식재된 화사한 꽃밭도 조성되었습니다. 그러한 꽃들은 푸르른 초록 숲과 상반되어서는 더욱 화려하게 느껴졌지요.

 

마지막으로 삼성각을 지나 칠현산 산기슭까지 산책로는 계속됩니다.

 

후고구려를 세웠던 궁예가 유년기를 보냈고 조선시대의 의적 임꺽정이 병해대사를 만나고 관군들을 피해 머물렀던 곳이자, 어사 박문수의 장원급제 정기가 서렸으며 마지막으로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인목왕후가 아픔을 달래었던 칠현산 칠장사에서 여름 꽃과 나무숲을 따라 안성의 보물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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