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백신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뉴스가 나왔죠. 이제 마스크는 끝나는걸까요?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마스크 속에서만 숨을 쉬어가는 것이 일상이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바깥 생활를 기피하게 되기도 하고 서로 간 눈치를 살피며 마스크를 제대로 안 쓴 사람을 보면 불안하기도 하고 화도나죠. 행여나 험한 소리 듣진 않을까 조심하게 되기도 하고 말이지요. 답답함과 더불어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집에만 자주 있다보니 봄과 여름이 언제 왔다 가버렸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무감각한 시간을 보내다 문득 산과 하늘을 바라보니 가을이란 게 느껴졌습니다. 이맘때쯤이면 길게 뻗어 있는 하천변에 식재된 가로수들의 알록달록한 단풍과 함께 하천에서 즐기는 넉넉한 여유를 부려 볼 수 있는 상주 북천으로 다녀왔습니다.
상주시에는 지방 2급 하천인 북천과 이안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상주 중심지를 관통하며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북천은 임란북천전적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중앙군과 향군이 왜군의 주력부대와 싸워 900여 명이 순국한 거룩의 성지이며 1592년 왜군이 부산에 상륙하자, 이를 막기 위해 조선의 중앙군 약 60여 명이 남하하였고 이들과 상주 판관 권길, 박걸이 밤새워 소집한 장정 800여 명 등 900여 명이 17,000여 명의 왜병과 싸워 전원이 순국한 곳입니다.
북천을 끼고 주변에 조성된 둘레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항상 푸른 날들의 연속인 줄만 알았던 계절이 어느새 알록달록 가을 옷을 입고 있는 풍경을 자아내고 있는데, 그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기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움직이는 일도 있었습니다.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언제 왔는지 모를 가을이 소리 없이 사라지기 전에 우정샷을 담아보기도 하고 말이지요. 특별한 주제가 없어도 가을이란 계절이 주는 컬러풀한 풍경 하나만으로도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시기입니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연신 가을을 담아보는 행위 자체가 행복이라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유유히 흘러가는 북천을 바라보는 모습은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분들이 한 번씩은 하는 행동이니, 가을이란 계절에 저절로 생기는 이심전심일까요?
간단한 체력단련기구가 놓여있는 하천변은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휘트니트 일지도 모릅니다.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누리는 행복은 그저 걷는 것만으로 설렘을 안겨주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다만, 마스크로 인해 서로 간의 표정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시골적인 모습에서 도시적으로 변화하는 상주의 모습, 북천 너머 상주 중심에는 어느새 아파트들이 많이 생겼고 지금도 생겨나고 있는 중입니다.
북천은 상주시 모서면과 내서면 경계에 있는 백화산(610m)에서 발원하여 내서면과 상주시를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입니다. 상류 및 중류에 좁은 곡간 평지를 형성하고 있지만, 하류에는 남천과 더불어 넓은 상주 평야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가을 옷으로 한껏 뽐내고 있는 나무 그루터기에 서서 우정 샷을 남겨 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청량한 가을 풍경에 답답한 마음이 저 멀리 사라져 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높은 줄 모르는 파란 가을 하늘도 제대로 한몫했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북천의 모습, 캠핑을 즐기기 위한 카라반들과 크고 작은 텐트, 그리고 피크닉 테이블들이 북천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가벼운 먹거리를 준비해 나와 도란도란 앉아서 추억을 만드는 시간, 상주 북천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도 있고 북천을 가로지르는 제방을 따라 생태 수업도 할 수 있습니다. 수면을 바라보면 쉴 새 없이 물 밖으로 주둥이를 내미는 민물고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울긋불긋 단풍 대궐을 이룬 북천변. 자전거의 도시답게 자전거를 타고 누려도 좋겠고 가족과 또는 친구들과 나란히 서서 천천히 걷는 그것만으로도 가을을 듬뿍 누릴 수 있는 북천!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 이어지는 똑같은 일상에서의 스트레스, 그리고 코로나19라는 답답함에서 벗어나는 잠깐의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에는 가을이 내려앉은 상주 북천의 나들이는 바로 지금이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짙어가는 가을의 시간 속으로 떠나는 행복한 힐링 여행, 언택트 여행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아름다운 가을을 그냥 놓쳐버리지 말고 시선을 통해 마음속에 가을을 마음껏 저장하는 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화축제의 계절 가을에 감성도시 경북 상주에서 가볼만한 국화전시회 소개 (0) | 2020.11.11 |
---|---|
천년사찰 안성의 역사 관광 추천지 안성 칠장사 방문해서 역사의흔적도 느끼고 주변 칠현산에서 등산으로 힐링까지! f.역사 및 관광포인트 소개 (0) | 2020.11.10 |
평택에서 가볼만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0) | 2020.11.10 |
경북 상주에서 가볼만한 역사 여행지로 꼽히는 상주 흥암서원과 주변 관광지 소개! (0) | 2020.11.09 |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경기도 안성시에서 아이들과 주말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국내 최초! 의 (요리)조리박물관 개장 및 방문기 (0) | 2020.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