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당일치기로도 좋은 충북 언택트 여행지 중 하나인 청주시 미원면 자전거 산책 코스 소개

반응형


'언택트 여행'이 조명 받고 있는 요즘 기분전환과 운동까지 겸할 수 있는 장소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 보는 건 어떨까요.

멀리 가기 부담스럽고 어디 갈지 고민될 때, 주말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손색없는 걷고 싶은 길,

달리고 싶은 길, 초록 향이 싱그러운 청주의 산책길을 소개합니다.



투박한 자연 미가 매력적인 미원면




어느 화학조미료가 생각나는 이름 미원면.

그러나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쌀농사를 잘 지었다 해서 쌀안이라고 불리던 고장입니다.

미동산수목원, 옥화자연휴양림, 금관숲 등 언택트 여행이 가능한 천혜의 자연 쉼터가 많고,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미원천변을 따라 11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가운데 걸어도 좋은 4km 구간을 소개합니다.








미원면 소재지를 흐르는 미원천입니다.

미원교 아래 공영주차장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합니다.

공영주차장 위쪽으로 푸른 잔디로 덮인 둔치를 따라 깔끔하게 정돈된 자전거도로와 아름드리 벚나무가 늘어선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벚꽃이 피는 계절에는 이곳에서 작은 행사도 열릴 만큼 행락객이 모여든다고 하는데요.





여름이 절정으로 내달리는 시간 벚나무 아래 정자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이길 수 있는 쉼터,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때 자전거 고장을 표방하며 도로를 정비하고 홍보하며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미원면 자전거도로는 여러 해가 지나며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흘러간 시간만큼 가로수는 잘 성장해 풍성한 나무가 되어 명품 가로수가 있는 자전거도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가로수 터널을 형성해 시원한 그늘 속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싶은 길, 미원면 자전거도로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으름덩굴 터널 속으로..





미원교 밑을 지나 본격적으로 자전거도로로 진입합니다.

자전거도로 초입에 돛대가 보입니다. 쌀안 돛대라고 하는데요.

풍수설에 따라 땅의 기운을 돕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본래 솟대를 세웠으나 마을에 재앙이 그치질 않아 돛대를 세우니 그때부터 편안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처음에는 미원 장터에 서 있었으나 도로공사로 철거하게 되어 주민의 뜻을 모아 이곳으로 옮겨 세웠습니다.


돛대를 지나 몇 미터 이동하면 으름덩굴 터널이 보입니다.



으름덩굴을 아시나요?

요즘은 시골에서도 보기 어려운 재래종 식물인데 키위를 닮은 다래, 포도를 닮은 머루와 함께 어릴 적 시골에서 보았던 3대 야생 과일 중 하나입니다.

으름을 굳이 비교하면 바나나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으름이 본래 나무를 잘 타고 오르는 성질이 있지만 으름덩굴을 이용한 터널을 이곳에서 보게 되니 매우 이채로운 광경입니다.

예쁜 장미 터널이나 주렁주렁 매달린 조롱박과 호박을 감상할 수 있는 터널을 많이 보아왔는데 으름 터널은 이곳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섯 개의 달걀 모양 잎이 모여 손바닥을 펼친 것 같은 모양이 특이한 으름덩굴.

으름이란 열매를 처음 보는 방문객은 더욱 신선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열매와 잎이 모두 초록색이라 잘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매우 많은 양의 으름이 열려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볼 수 없으니 잠시 내려 천천히 터널을 지나가는 여유를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록색 으름 열매는 다 익으면 표피는 갈색으로 변하고 밤송이처럼 벌어집니다.

까만 씨앗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하얀 과육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맛이 매우 달콤합니다.

하지만 씨가 너무 많아 그다지 먹을 게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봄에는 보라색 꽃이 피고 여름에는 초록색 덩굴로 시원한 터널을 만들어 주고 가을에는 하얀 열매를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으름덩굴 터널입니다.




이팝나무 그늘 아래로




으름덩굴을 나오면 울창한 가로수 길이 펼쳐집니다.

멀리서 보면 더욱 낭만적인 이 길은 이팝나무 길입니다.






▲ 지난 5월 만개한 이팝나무 꽃

이팝나무에 핀 꽃이 마치 밥그릇에 소복이 담긴 쌀밥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이밥나무에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는데요.

벚꽃이 진 다음 잠시 꽃을 피웠다 사라지는 이팝나무는 언제부터인지 가로수로 식재되며 도심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미원 이팝나무 자전거도로는 순백의 이팝나무 꽃이 절정에 다다르면 주변 풍경이 장관을 연출해 사진으로 담기 위한 마니아들의 방문이 점점 늘며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벚꽃처럼 인기를 끌지는 못하지만 소리 없이 폈다 바람결에 사라지는 이팝나무 꽃은 봄철 또 하나의 구경거리입니다.




정말 집에 있기 아깝다고 생각되는 날씨 좋은 날.

초록빛 논 풍경은 시골이란 캔버스에 그린 아름다운 수채화가 되었습니다.

집에 있었다면 볼 수 없었던 오늘만 볼 수 있는 최고의 명작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잠시 길을 벗어나 다리 위에 섰습니다.

맑은 물속에서 분주히 무엇인가를 잡는 낭만 어부의 손안에 무엇이 있을까요.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헤엄치고 물고기를 잡던 추억이 아련한 향기가 되어 날아듭니다.









한 번도 와 본 적 없는 낯선 장소를 달리는 기분이 정말 상쾌합니다.

미원천을 따라 우거진 수풀은 가을이 되면 고독한 갈대숲으로 남을 것입니다.

제멋대로 자란 아카시아 나무는 꽃이 없어도 향긋한 아카시아 향을 풍기며 코끝을 상큼하게 자극합니다.







은빛 물줄기가 흐르는 미원천과 초록색 벼 잎이 살랑거리는 풍요로운 들판이 어우러진 미원면 자전거도로는 생생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건강한 길입니다.



벚나무가 있어 좋은 시골길




미원교에서 시작한 자전거 전용 도로는 성대2교에서 끝납니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가면 미원-보은 방면 도로를 지날 때 보았던 벚나무 시골길로 진입합니다.

봄이면 벚꽃이 예뻐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이 길은 사실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이었습니다.







성대교에서 바라본 미원천 풍경입니다.

물에 비친 파란 하늘과 벚나무 길이 만들어 낸 풍경이 장관입니다.







풍경 감상도 잠시 이 다리는 시골 마을을 연결해 주는 길이라 그런지 폭이 좁습니다.

승용차 두 대가 겨우 교차할 수 있는 폭인데 대형 화물 차량이 자주 이동합니다.

근처에 유명한 생수 공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화물차를 마주한다면 욕심내지 말고 잠시 멈춰 휴식을 취하며 안전한 라이딩을 이어가기 바랍니다. 피할 공간이 없으니까요.







2km 정도의 거리에 벚나무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7월에 만난 벚나무 길은 초록 물결이 넘실대는 대자연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길 옆으로는 너른 논 자락에 펼쳐진 벼들이 산들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또한 너무나 평화로워 보입니다.

한순간에 모든 걱정이 날아가 버립니다.








사람도 차도 없는 한적한 시골 길가에 이름 모를 꽃들이 피었습니다.

화려한 색으로 물든 꽃이 어쩌다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드문드문 자리를 잡았습니다.

천천히 발을 구르며 여유롭게 자연을 한가득 담아 가는 자전거 라이더의 모습이 참 멋있어 보입니다.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대자연의 평화로움을 만끽하며 운동도 하고 경치 좋은 곳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미원 자전거도로 위에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겨 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