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원시~중대의 디자인
선사시대에서부터 소규모 도구에 의한 수공업에 의해이루어진 보편적 조형활동으로 귀족과 상류층에서만
향유하던 예술과 공예, 문화는 과학의 발전에 따른 산업사회의 성립 및 1789년 프랑스 혁명의 영향으로 시
민사회에도 보급되었다. 영국의 산업혁명을 통한 공업화와 도시인구의 증가로 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시작되
었고 미국에서는 자본주의가 발달하였다. 따라서 귀족을 대상으로 실내를 장식하였던 장식주의 디자인 개념
은 일반 시민생활에 적용되어 기능성과 합리성을 중요시하는 디자인이 발전하게 된다. 1796년 석판화가 발
명되어 3색 인쇄가 가능하게 되고 사진술이 19세기 중엽에 급속한 발전을 하여 사실주의 회화의 자리를 차지
하게 된다. 그리하여 당시 사진으로는 찾아볼 수 없는 색채 자체의 표현성을 중요시 하는 인상파와 같은 회화
의 새로운 방향이 탄생하였다.
자연의 인상을 기록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였으며, 인간의 정서적 깊이를 표현하기 위해 세잔느
(Cezanne)는 자연의 이상화가 아니라, 자연을 구성하는 수단으로 자연은 구, 원기둥, 원뿔로 이루어진다는
사고에 도달하게 된다. 이와 같은 조형사상은 훗날 입체파의 기하학적 구성의 기초가 된다.
19세기 전반 중세의 양식과 이국적 정서에 흥미를 가지는 낭만주의 양식이 유행하며,
과거의 고전양식과 정열적인 내용과 색채를 추구하는 양식이 등장하였다.
1. 원시시대의 디자인
우리는 원시사회에 대해 말할 때 흔히 선사시대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말 그대로
문자를 통해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의 시기를 뜻한다. 지금부터 약 3만 년 전에 시작한
구석기 시대 후기가 되면 실용적인 기능과 연관된 ‘미술작품’이 나타난다. 동굴벽화, 암
각부조, 환조를 비롯하여 짐승 뼈에 새겨진 선각화 등이 대표적이다.
원시시대 예술은 예측불허인 자연의 힘을 이용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출발했다. 원시인
들은 생존을 위해 도구를 만들고 비바람과 햇볕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움집을
만들기도 했다. 또, 당시 초자연적이고 종교적인 힘으로 보호 받기 위해 주술적인 방법
으로 인간들은 사람과 짐승의 형상으로 벽화나 조각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대표
적인 사례로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Altamira Cave)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경남
울주군에서 발견된 선사시대의 암각화가 있다.
원시인들은 숯이나 황토, 적철석으로 형상을 그리거나 자연염료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
렸으며, 명암법 및 일부 형상에서는 3차원 이미지가 나타나기도 한다.
거대한 바위와 기하학적인 돌을 이용하여 돌무덤이나 고인돌과 같은 주술적 표현형태
를 만들었고, 흙을 이용하여 종교적 의미를 담은 토우, 동물의 뼈를 이용한 종교적 의
식도구 또는 토속적 장신구를 만들었다.
원시인들은 그가 실제로 본 것을 그리며 어떤 특정한 순간에 한 눈으로 포착할 수 있는
것 이상은 그리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원시인들의 사유 방식은 자연주의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당면한 생존과 관련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사고, 직접
적인 행동을 뒷받침하는 의미에서의 주술 행위였던 것이다.
2. 중세시대의 디자인
중세는 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5세기~15세기), 약 1000년 동
안의 시기를 말한다.
가. 초기 기독교 시대
서구사회는 중세 이후 기독교 사상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기독교가 내세의 구원에만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지상의 물체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려는 경향은 자연히 사라지게
되었다. 기독교의 이상적인 사상을 어떻게 시각화하는 것이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기독
교 교리가 강한 예술이 발달하였고, 그 결과로 매혹적인 모자이크와 회화, 조각품이 만
들어졌다.
초기 기독교는 합법적이지 않은 종교여서 온갖 박해와 수모를 겪었으며, 박해가 심할
수록 그들은 로마의 지하묘소 카타콤에 숨어서 복음을 전파하고 벽과 천장에는 벽화를
남겼다. 국교로 승인 후 고도의 기능을 갖춘 건축가에 의해 여러 곳에 거대한 성당이나
수도원이 세워지고 교회 벽면과 천장을 장식하기 위한 회화나 초기 벽면 모자이크가 전
문가에 의해 만들어졌다. 건축에서 신성에 대한 지향은 보다 밝고 가벼운 건물의 형태
로 나타났다. 육중하고 거대한 로마 건축은 서서히 사라지고, 이상적인 기독교인 상이
건축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밖에서 보면 소박하지만 내부는 성령을 상징하는 모
자이크, 프레스코, 스테인드글라스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나. 비잔틴 시대
비잔틴(Byzantine)예술은 4세기경부터 1453년의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함락에 이르는
비잔틴 제국의 예술품을 가리키는 데 쓰이는 용어이다.
비잔틴의 미술은 그 출발점에 있어서 이미 궁정(宮廷)의 지지를 배후에 업은 기독교 미
술로서 장대함과 호화로움을 특색으로 하고 있다. 인접해 있는 이질문명이 로마적 지중
해 문명과 융합되어 동방적 요소와 라틴적 요소를 가미하면서 헬레니즘의 전통 위에 새
로운 국면(局面)을 더한 형태로 전개되는 것이 비잔틴의 예술이다.
비잔틴 시대의 회화는 모자이크가 대표라 할 수 있는데 모자이크는 작은 각추대형(角錐
臺型)으로 자른 색대리석을 석회벽 위에 줄 맞춰 끼워 넣어 회화나 도안을 그려내는 일
종의 공예기술이다. 주로 궁정과 관계가 있는 사원에 장엄함을 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
당시의 주요한 대사원은 대부분이 모자이크로 장식되고, 콘스탄티노플의 성 소피아 사
원은 오래되고 총합적 완성미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다. 로마네스크 시대
로마네스크(Romanesque) 디자인 양식은 기원후 약 1,000년부터 고딕 양식이 13세기
이후에 나타날 때까지의 서유럽의 디자인 양식을 가리키며, 11세기에서 12세기 초에
걸쳐 그 전성기를 이루었다. 로마네스크란 원래 건축사상의 용어였다. 두꺼운 석조의
벽체(壁體), 아치, 돔을 가진 건축에 끼친 고대 로마의 영향을 받아서 로마네스크(로마
풍)라는 호칭을 붙였으며, 그 후 개념의 변화가 생겨 고대 로마의 전통을 가미하고 사
라센 양식(樣式)이나, 동방 여러 지역의 양식 또는 카롤링거 양식, 비잔틴 양식 등이 상
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겨난 중세 중기의 양식을 가리키게 되었다.
로마네스크의 건축 대부분은 내부를 벽화로 장식하고 있으며, 중량감과 수평선을 강조하
였다. 회화는 프레스코·템페라·데트랑트 등이 경우에 따라 구분되어 사용되고 있다.
라. 고딕(Gothic) 양식
고딕(Gothic)의 어원은 번족(蕃族)인 고트에서 나온 것으로, '야만적'의 의미로 쓰였으
며, 르네상스시대에는 중세미술을 야만적인 것으로 생각하였다. 오늘날에는 중세후기
를 나타내는 고유명사로서 사용되고 있다.
고딕 조각은 로마네스크의 그것보다 한층 조각적(彫刻的)이며, 건축에 대해서는 비종속
적이다. 12세기 중엽에 확립된 스콜라 철학의 원리에 따라 각각 독립된 부분이 하나의
단위가 되어 질서와 조화를 이룬 전체상을 창출(創出)해 냈다. 조각도 성당이라는 전체
상의 조화를 깨뜨리지 않는 한 독립성을 인정하였으며, 특징은 로마네스크 시대의 '한
계의 법칙'으로부터의 해방이다.
고딕 회화의 대표는 스테인드글라스이다. 색유리의 사용은 이미 6세기 경이라고 알려
져 있고, 또 12세기 이전에 속하는 한두가지 예(아우크스부르크 본사원의 12사도의 일
부)도 남아 있으나, 그 시작은 역시 12세기 중반에서 시작되어 16세기에 걸쳐 지속되
었다. 로마네스크 건축에서 두껍고 넓은 벽면이 제거되고 크고 높은 들창의 형성이 가
능해지자 건축디자인의 채광면이 넓어지게 되었고 어두운 성당 안은 영롱하게 비치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색과 빛 속에 완전히 종교적인 분위기가 넘치게 되었다. 전형적 작품
예로 샤르트르 본 사원의 150개에 가까운 대소(大小)의 창이 모두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
건축의 특징은 수직선을 강조하여 뾰족한 디자인 양식을 통해 기독교의 이상향을 강조
하였다.
마. 르네상스(Renaissance) 시대
르네상스는 유럽 문명사에서 14세기부터 16세기 사이에 일어난 문예부흥 운동을 말한
다. 과학 혁명의 토대가 만들어져 중세를 근세와 이어주는 시기가 되었다. 여기서 문예
부흥이란 구체적으로 14세기에서 시작하여 16세기 말에 유럽에서 일어난 문화, 예술
전반에 걸친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명의 재인식과 재수용을 의미한다.
회화에서는 마사치오가 그 서막을 열었으며, 그의 자연주의적 태도는 이후 프란체스카,
베로키오 등의 원근법, 해부학 등으로 이어진다.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는 '인간은 모
든 것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유명한데 그는 건축, 회화를 넘나드
는 방대한 저술로 인문주의자의 한 전형이 되었다. 이후 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로
등의 거장들이 회화, 건축, 조각 등에서 다방면의 재능을 드러내었다.
바. 바로크(Baroque) 시대
바로크의 어원은 ‘일그러진 진주’를 의미하며, 바로크 예술사조는 역동적인 형태를 포
착하는 것과, 빛과 어둠의 대비를 극대화시키는 데에 중점을 둔다. 흔히 바로크 미술의
시작 지점은 로마이고, 최초의 바로크 미술가는 카라바조라고 간주되고 있다. 화려하고
귀족적인 스타일 장식으로 감정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 양식이다.
사. 로코코(Rococo) 시대
로코코 양식은 바로크 시대의 호방한 취향을 이어받아 경박함 속에 표현되는 화려한 색
채와 섬세한 장식, 건축의 유행을 말한다. 또한 로코코는 왕실예술이 아니라 귀족과 부
르주아의 예술이다. 귀족계급의 주거환경을 장식하기 위해 에로틱한 주제나 아늑함과
감미로움이 추구되었고 개인의 감성적 체험을 표출하는 소품위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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