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도 가까운 충주 고속도로를 타고 가볍게 당일치기 여정으로 찾을 수 있는 월악산국립공원 만수계곡 자연관찰로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데크길과 흙길의 완만한 산길로 이어지는 약 2km 구간의 자연관찰로로 남녀노소 누구나 짙은 녹음과 푸른 계곡이 어우러진 월악산의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산책코스입니다.
중부내륙고속도를 달리다가 괴산 IC를 통과하여 충주 수안보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중간중간 월악산 국립공원 이정표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아름다운 숲길이 계속됩니다.
그렇게 달리기를 약 2시간여 만에 만수계곡 자연관찰로가 시작되는 만수휴게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월악산은
월악산은 충청북도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과 경상북도 문경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주봉은 해발 1095m의 영봉입니다.
198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중원 미륵리사지, 덕주사 등 문화유적지가 산재해있습니다.
월악산은 산을 오르기 힘든 5대 악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수계곡 자연관찰로는 약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가벼운 산책코스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월악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교통 약자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숲길입니다.
생태계 자연학습장 만수계곡 자연탐방로는 충주 수안보면과 제천시 한수면의 경계에서 시작됩니다.
월악산의 주능선과 포암산의 연능 사이에서 솟은 만수봉을 오르는 길로 만수탐방지원센터(충주시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979) 에서부터 자연탐방로가 조성되었습니다.
【만수계곡 자연관찰로 산책코스】(전체길이 약 2km )
미래세대 자연체험장 - 월악산국립공원 자원봉사센터 - 양지식물, 음지식물 군락지 - 송유채취가마 - 마의태자교 - 신갈나쿠군락 - 숯가마 - 만수탐방지원센터
월악산은 봄 야생화, 여름 계곡, 가을 단풍, 겨울 설경까지 사계절 수려한 경관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중 월악산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만수봉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으로 만수계곡이 있습니다.
수려하고 깨끗한 화강암 지대로 판상절리가 쪼개지면 만들어 낸 너락바위, 수질절리에 의해 형성된 절벽 등으로 더욱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계곡물이 마치 거울처럼 맑아서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주위의 수려한 산세가 맑은 계곡에서 한 번 더 살아납니다.
맑게 투영되는 풍경이 너무나 좋아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유재하)’ 이라는 노래 가사를 따라 나의 모습까지 비춰보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국립공원 탐방예절을 살펴볼까요?
산행 중 음악 감상은 혼자 조용히 즐기고, 국립공원 전 구역이 금연 구역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산나물 도토리 등의 채취도 금지되며 정해진 탐방로만을 이용하고 과일 껍질을 포함한 자신의 쓰레기는 꼭 되가져와야 합니다.
미래세대 자연 체험장
걷기 시작한 지 약 10여 분 만에 월악산 산양이 반겨주는 미래세대 자연체험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멸종 위기 동물입니다.
월악산에는 1982년까지 산양이 발견되었었지만 그 이후로 자취를 감추면서 1878년, 1998년 2차례에 걸쳐 방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자연체험장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자원봉사센터 건물을 중심으로 습지, 덩굴, 양지, 음지 식물군락과 함께 자연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모험 놀이터가 조성되었습니다.
어른들은 월악산 능선의 수려한 풍광을, 아이들은 자연 놀이를 즐기며 잠시 쉬어가게 됩니다.
실내 시설인 자원봉사센터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이었습니다.
자연체험장은 무장애길과 숲 탐방길로 나누어지는 두 가지 코스의 갈림길입니다.
계곡과 계곡을 잇는 두개의 다리를 지나게 되는데 첫 번째 다리를 반환점으로 교통약자도 편하게 숲을 만나는 무장애길이 이어지고, 두 번째 다리인 마의태자교는 자연관찰로 전체를 즐기게 되는 반환점입니다.
숲길을 따라서 과거의 숲도 만나게 됩니다. 송유채가마와 숯가마입니다.
비교적 익숙한 숯과 달리 송유는 무척이나 생소하였는데요.
소나무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소나무에서 진득하게 묻어 나오는 송진이 원료였습니다.
이곳 숲길의 송유채취가마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일제강점기 말부터 일본이 부족한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취한 송유의 추출방법, 시대적 변천 과정까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만수계곡 자연관찰로는 길 자체로 최고의 생태학습장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촘촘하게 숲 설명서가 이어집니다.
물, 공기, 햇빛 토양 등이 있고 여러 종류의 생물이 더불어 살고 있는 숲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숲은 산소 생산공장, 거대한 녹색댐, 거대 공기청정기, 거대 방음벽 등 그 기능은 무궁무진하였습니다.
만수계곡 중간지점, 만수봉으로 이르는 길은 2.4km와 3.9km의 두 갈래 등산 코스로 이어집니다.
약 3~ 4시간이 소요되는 산행 길입니다.
만수계곡 탐방로는 화강암으로 형성된 계곡과 나무숲 사이로 바위지대가 이어지는데요.
숲길 중간 즈음에서 월악산의 지질 이야기도 좀 더 자세하게 만납니다.
월악산국립공원의 대부분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은 훅은모화강암으로, 월악산의 독특한 지형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흑운모화강암은 마그마가 엉기어 굳어지면서 생성된 암석이며 석영, 장석, 흑운모로 된 화강암입니다.
계곡은 상·하류의 모습에 따라 물살의 세기, 바위나 돌의 크기, 서식하는 생물이 매우 다릅니다.
상류의 경우 강우량에 따라 유량 변동이 크고 물살도 빠르기 때문에 커다란 돌이 물살에 씻겨 내려오면서 모난 부분이 마모되어 크기가 작아집니다.
하류는 유량 변동이 크지 않고 유속도 느리지만 흘러든 돌이 마모되면서 작은 조약돌이나 모래만큼 잘게 쪼개집니다.
만수계곡은 구간에 따라 모양과 형태 물살이 달라지며 다양한 경관이 펼쳐집니다.
숲길을 오르기 시작한 지 약 1시간여 만에 반환점인 마의태자교에 도착하였습니다.
교각을 지나 반대편 숲길을 따라 탐방지원센터에 이르는 하산길입니다.
신갈나무 군락, 10년 후 소나무 숲, 조릿대 길을 지나게 됩니다.
조릿대는 산에서 나는 대나무란 뜻으로 '산죽'이라고도 합니다.
숲길 좌우로 낮은 키의 조릿대 숲이 형성되었습니다.
반대편보다는 계곡의 접근성이 좋아 좀 더 자세하게 개구리 열새우류, 강도래과 납작하루살이 등 수서생물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어 좁은 숲길은 저 너머로 첫 번째 다리가 나타나면서 데크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휠체어에 앉아서 물을 만져볼 수 있는 계곡물 체험장과 둥글게 휘어지는 멋진 데크길을 지나며 자연관찰로는 끝이 납니다.
월악산 만수계곡에 오시면 지저귀는 산새소리와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따라 신록이 우거진 초여름의 멋진 풍광을 즐기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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