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색의 대비
색의 대비는 2개 이상의 색을 동시에 보거나 계속해서 볼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전자를
동시대비, 후자를 계속대비라 한다. 이 때 제시되는 색은 서로 영향을 미치며 각기 지
니고 있는 색의 특성을 더욱 강조하는 경향이 생긴다. 색에는 색상, 명도, 채도의 3가
지 속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색상대비, 명도대비, 채도대비의 3가지 대비를 생각할 수
있다. 우리의 시각은 매우 상대적인 것이어서 색채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속성에 대한
이해와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색채는 단독으로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인접한 색채와 함께 보게 된다.
가. 동시대비
1) 명도대비
명도가 다른 두 색을 인접시켰을 때 서로의 영향으로 명도 차가 더 크게 일어나는 현상
이다. 밝은 색과 대비되는 색은 더욱 어둡게 어두운 색과 대비되는 밝은 색은 더욱 밝
게 보이는 현상이다. 명도대비는 명도의 차이가 클수록 더욱 뚜렷이 나타나며, 무채색
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의 감각은 색상, 명도, 채도 대비 중 명도 대비에 가장 민감하다. 명도 대비가 강하
면 선명하고 산뜻하고 명쾌한 느낌을 얻을 수 있고, 전체적으로 밝은 명도를 사용하면
서 명도 대비가 약하면 밝고 가벼우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얻을 수 있다.
2) 색상대비
색상이 다른 두 색을 동시에 인접시켜 놓았을 경우 두 색이 서로의 영향으로 인하여 색
상차가 크게 나는 현상이다. 색상대비는 1차색끼리 잘 일어나며 2차색, 3차색이 될수
록 그 대비 효과는 적게 나타난다.
3) 보색대비
색의 대비 중에 가장 강한 대비이며, 색상환에서 마주 보는 두 반대색이 대비되었을 때
잔상효과로 인해 두 색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색상이 매우 다른 색끼리는 계시대비
나 동시대비에서처럼 대체로 색상의 변화는 없는 편이다. 특히 색상이 정반대되는 보색
끼리 배색되었을 때에는, 각기의 색은 자체색의 색상이 더욱 뚜렷해지며, 채도가 높아
져 보인다. 이것은 각 색의 보색잔상이 상대방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보색
대비라고 한다.
또한 무채색과 유채색을 동시에 놓았을 때 그 무채색은 인접한 유채색의 보색인 유채색
기운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회색을 빨강색 배경과 초록색 배경 위에 각각 두고 보았을
때 빨강색 위의 회색은 초록기운을 띄고, 초록색 위의 회색은 빨강색 기운을 띈다.
4) 채도대비
채도가 다른 두 색을 인접시켰을 때 서로의 영향으로 채도가 높은 색의 채도는 더욱 높
아지고 채도가 낮은 색의 채도는 더욱 낮아 보이는 현상이다.
채도대비는 유채색과 무채색 사이에서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채도가 다
른 두 색의 영향으로 채도 차이가 크게 보이는 현상이다.
나. 연변대비
연변대비는 경계대비라고도 한다. 어떤 두 색이 맞붙어 있을 때 그 경계 부분에는 그
곳에서 떨어져 있는 부분보다 색상, 명도, 채도대비의 현상이 더 강하게 일어나는 현상
이다. 흰색, 회색, 흑색을 연속으로 놓고 볼 때 회색과 흑색의 대비에서는 회색이 밝은
색이며 검정색이 더 어두운 색이 된다.
다. 계속대비(계시대비)
주로 보색 잔상에 의해서 생겨난다. 어느 색을 보고 있다가 시간 차이를 둔 후 눈을 다
른 색상으로 옮기면 지금까지 보고 있던 색에 의해서 눈을 옮긴 곳의 색상이 다르게 보
이는 현상을 말한다. 빨강색을 본 후 노랑색을 보면 노랑색이 황녹색으로 보이게 된다.
라. 한난대비
모든 색에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따뜻한 색은 노
란색과 황색을 지니고 있으며, 찬색은 푸른색과 흰색, 검은색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모든 색은 찬색과 따뜻한 색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연두계통의 색이나 자주, 보라계통의
색 등의 중성색 기준으로 난색은 더욱 따뜻한 느낌을 주고 한색은 더욱 차가운 느낌을
준다.
마. 면적대비
면적대비는 색채가 면적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차이를 의미한다. 최고 채도의 순색
에 있어서는 각 색상이 지닌 명도에 따라 그 면적이 배분을 달리함으로써 색면의 균형
을 느낄 수 있다. 즉, 명도가 높은 색상은 그 면적을 적게 하고 명도가 낮은 색상은 그
면적을 크게 하여, 채도가 높은 색상은 그 면적을 적게 하고 채도가 낮은 색상은 그 면
적을 크게 배분하는 것이 시각적으로 균형있는 색면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바. 음양오행(陰陽五行)에 의한 색
음양오행사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 문화권에서 우주인식과 사상체계의 중심이
되어 온 원리이다. 우주나 인간사회의 모든 현상이 이러한 음양오행의 원리에 의해 지
배되고 있으며, 동양의 전통적인 색채 개념은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에 바탕을 둔 역
학적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청, 적, 황, 백, 흑을 오행의 각 기운과 직결된
다섯 가지 기본색이라 하여 오색 또는 오채라 불렀다. 음(陰)의 색은 연두색, 초록, 파
랑과 같은 한색 계열이며, 양(陽)의 색은 빨강, 주황, 노랑과 같은 난색계열이다. 오행
은 우주운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5가지 원리를 목(木), 화(火), 토(士), 금(金), 수(水)로
표현한 것으로 전통적 방위(方位) 개념과 결부된 오행의 색채 개념은 다음과 같다. 목
은 봄과 동쪽의 의미로 청색을, 화는 여름과 남쪽의 의미로 적색을, 토는 토용과 중앙 의 의미로 황색을, 금은 가을과 서쪽의 의미로 백색을, 수는 겨울과 북쪽의 의미로 흑
색을 각각 나타내며, 이것을 오방(五方)색으로 부른다. 오방색은 음양오행의 이치에 따
라 의미가 부여되어, 색의 사용에 있어서 시각적인 이미지보다는 관념적인 의미에 중점
을 두게 되었다. 따라서 전통시대의 관혼상제 및 생활 전반에 걸쳐 음양오행에 따른 색
사용이 일반화되었고, 특히 의례나 제도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색 자체가 의식화, 제도
화되어 법이나 관습의 일부분으로 정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경향은 오늘날
에도 크게 변화되지 않는 채 우리의 고유문화로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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