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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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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또 급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두 석유 강국의 가격전쟁이 하락세에 불을 붙였다면, 코로나19의 세계 확산이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석유 '치킨게임'에서 피하는 쪽이 아직 없어 추가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

18일(각 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24.4% 급락한 2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8년 만에 최저가이다.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3.4% 하락한 24.88달러에 거래됐다.

석유 소비는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운항이 멈추고 물동량이 줄어들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에는 전례 없는 하루 400만배럴의 재고가 쌓일 것"이라면서 "상황이 안 좋으면 하루 1000만배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치킨게임을 본격 시작한 사우디는 싸움을 물릴 생각이 없다.

 

이날 사우디 통신사 SPA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올해 예산에서 500억리얄(17조6000억원)을 삭감했다.

 

5% 정도 규모다.

 

이는 정부 주 수익원인 석유의 가격 하락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앞서 이달 6일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회원국 모임)에서 러시아의 반대로 석유 추가 감산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큰손' 사우디는 다음달부터 하루 970만배럴에서 1230만배럴로 증산하기로 했다.

 

또 아라비안 라이트(경질유)를 10.25달러로 할인 판매하는 등 가격 경쟁도 시작했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올해 가격 추이. 지난해 마지막날 종가는 61.06달러, 18일 종가는 20.37달러 /그래프=블룸버그통신

이날 CNBC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두 나라의 유가전쟁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사우디의 장기 전략은 시장지배자 및 가격책정자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저 생산원가(2.8달러)를 바탕으로 버티기에 들어가 러시아의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마지막 날 61.06달러였던 WTI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바닥까지는 아직 남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루이스 딕슨 리스타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석유 생산이 중단되고 가격 균형점에 도달할 때까지 유가가 요동칠 것"이라고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원유 생산이 중단되려면 유가가 10달러대(teens)로 가야할 것"이라면서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경제지 포춘은 17일 "OPEC는 올해 창설 60주년(9월)을 기념하기 전 사라질지 모른다"며 카르텔 붕괴를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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