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

간단하게 정리한 일본의 역사 정리 2편 일본문학의 역사

공갱! 2021. 9. 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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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일본문학 [日本文學, Japanese literature]

 

일본문학은 오랜 역사를 지니면서 뚜렷한 특색을 갖추고 있다. 일본의 국민성은 날카로운 직관(直觀)과 섬세한 감각, 솜씨 있는 재능으로 세부에 충실한 잔재주와 섬세한 작품을 꾸미는 데 장기(長技)를 보여 왔다. 또 일본은 4계절의 자연변화가 풍부하여 자연과 친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감정이 풍부하다. 그와 함께 대륙에서 떨어진 섬나라로서 일찍부터 균질적(均質的)인 인종에 의해 국가를 만들고 중국대륙과 한반도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우미성(優美性)을 이상으로 하는 전통을 형성하였다.

 

일본어는 악센트가 약하고 기본이 2음 및 3음이며, 그것을 얽어 맞춘 5·7음이 시어(詩語)나 일상 구어(口語)의 바탕을 이룬다. 거기에다 모든 음이 모음을 포함하고 있어 단조로우며, 음절은 100종류를 넘는 데 불과하다(영어는 3,000종 이상). 음절이 단순하고 음질이 빈약하며, 또 본래의 일본어는 어의(語義)가 정밀하지 못하고 어휘가 빈약하며 동음이의(同音異義)가 많기 때문에 장편시에는 적합하지 않다. 5·7·5 또는 5·7·5·7·7 같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정형시(定型詩)가 발달한 까닭도 근본적으로는 이와 같은 성질 때문이다. 또 일본어가 음성의 변화나 강약에 빈약한 점이 시를 산문으로 근접하게 하였다. 10세기에 이미 장편 산문이야기가 생겨나고 11세기 초엽에 겐지이야기[源氏物語]같은 대장편소설이 태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문학은 소형(小型)이고 정교하며 정서적이다. 한 방울의 물에서도 우주를 파악한다는 함축을 존중하기 때문에 와카[和歌하이쿠[俳句] 같은 단형시(短型詩)를 다듬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그 반면에 논리적·구성적이 못 되며 장대성·격렬성·엄격성에 뒤진다. 장편소설은 평면적이고 장면을 늘어놓기만 한 파노라마식 결함이 눈에 띈다. 불교의 영향을 받았던 고대 후기에서 중세 문학은 삶의 기쁨을 노래하기보다도 항상 죽음을 마주하고 죽음을 느끼는 어둠이 강렬하다.

 

무사(武士)의 지배하에 자유가 억압된 신흥 근세 서민문학은 물질욕의 추구에서만 배출구를 찾았고, 이어 안이한 체념과 엷은 웃음의 희작(戱作)으로 전락하였다. 메이지[明治]시대 이후의 문학은 서양의 영향을 받아 전통적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 서구문학의 정신이나 양식을 받아들여 동서양의 조화를 꾀하면서, 발전·변모하였다.

 

 

1. 고대의 일본문학

 

여기에서 고대라고 하는 것은 원시시대에서 야마토[大和] ·나라[奈良] 시대를 거쳐 12세기 중엽의 헤이안[平安] 시대에 이르는 기간을 가리킨다. 이 가운데 나라시대까지를 전기, 헤이안시대를 후기로 볼 수 있다.

 

 

(1) 고대 전기의 일본문학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이며 사서(史書)고지키[古事記](712)니혼쇼키[日本書紀](720)에 보이는 고대가요는 아마 최초의 일본 문예작품일 것이다. 일본에는 고유문자가 없고 한자가 중국에서 전해져 비로소 기재되었던 기록을 지니게 되는데, 그 이전에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신화나 가요가 있었다. 그것들은 개인의 창작이라기보다 집단 가운데에서 발생 ·성장하여 문헌 속에 그 흔적을 남겼다. 문헌의 편집은 다이카개신[大化改新:645] 이후 중앙집권국가의 성립을 배경으로 하며, 따라서 그것은 야마토 조정 중심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었다. 이 양자를 중심으로 한 고대의 신화 ·전설은 통일적 ·응집적(凝集的)인 반면 비미적(非美的) ·비시적(非詩的)이다. 다만 거기에서 산견(散見)되는 가요류는 만요슈[萬葉集]의 정제된 정형의 장가 ·단가에서 볼 수 없는 풍부한 낭만적 서정성과 단순 ·소박한 형식을 지니고 있다. 노래를 부르고 구송(口誦)하는 구전문예(口傳文藝)가 읽어서 음미하는 문필문예로 발전하여 개성이 뚜렷한 개인작품으로 성장하였던 8세기 후반에 만요슈가 성립되었다. 일본 최초의 이 가집(歌集)에서 5·7음을 서로 겹친 음수율(音數律)을 주체로 한 장가(長歌), 31음의 단가(短歌) 형식이 완성되었으며, 미묘하고 청징(淸澄)한 음풍영월이나 강렬하고 지순(至純)한 연애감정 등이 풍부한 서정성을 동반하여 읊어졌다. 가키노모토노 히토마로[杮本人麻呂] ·야마베노 아카히토[山部赤人] ·야마노우에노 오쿠라[山上憶良:백제 귀화인] ·다카하시노 무시마로[高橋虫麻呂] ·오토모노 다비토(大伴旅人] 및 오토모노 야카모치[大伴家持] 등은 이 가집의 대표적인 가인(歌人)이다. 이 밖에 아즈마우타[東歌]나 사키모리[防人:九州 지방의 요지를 경비하던 병사]의 노래처럼 민중의 생생한 육성(肉聲), 민요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이 가집만이 가진 특색이다.

 

(2) 고대 후기의 일본문학

고대 전기 야마토시대 최후의 수도는 나라에 있었지만, 794년에 교토[京都]로 도읍을 옮기면서부터 12세기에 걸친 귀족문학이 헤이안 문학으로 바뀌며, 문학사상 고대 후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의 초기에 이루어진 일본문자 히라가나 ·가타카나 등으로 엮어진 일본 고유의 문학, 또 이에 수반한 국수적 신문화 창조의 기운은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905)의 성립 이래 하치다이슈[八代集]의 가선집으로 나타났다. 와카는 남성귀족의 학예인 한시문과 함께 남녀 모두의 사교도구로서 궁중의 가회(歌會)에서 재주를 겨루는 최고의 문예양식이 되었다. 이러한 와카의 성장과 함께 이야기의 발생과 발전이 있다.

이야기에는 와카의 고토바가키[詞書:와카의 序文]가 발전하여 나타난 노래이야기와 구송(口誦)된 전설류를 산문으로 옮긴 전기(傳奇)이야기의 2종류가 있었으며 그것은 모두 가나문자로 쓰였다. 현실적인 노래이야기의 시초는 이세 이야기[伊勢物語)라 할 수 있고, 전기이야기는 다케토리 이야기[竹取物語]가 최초의 것이라 할 수 있다. 2종류는 서로 영향을 주어가며 차차 종합적인 경향으로 발전하였다. 노래이야기는 자연히 일기나 가집에 가까워지고 가게로일기[蜻蛉日記]나 당대 제일의 정열 가인이었던 이즈미 시키부[和泉式部]의 연애생활을 전한 이즈미시키부일기등이 그 계통 가운데 생겨나고, 한편 전기이야기는 전기적 성격에서 사실성(寫實性)을 가미하여 우쓰보 이야기[宇津保物語]》 《오치쿠보 이야기[落窪物語]등이 10세기 후반에 나타났다. 이와 같은 2계통의 종합으로 최대의 문학작품 겐지 이야기[源氏物語]11세기 초엽에 완성되고, 이보다 조금 앞서 수필문학의 최고작품인 마쿠라노소시[枕草子]가 쓰이어 헤이안시대 여류문학의 쌍벽을 이루었다. 마쿠라노소시는 세이쇼나곤[淸少納言]의 작품으로 자전적 ·고백적 성격을 띠면서 예술적인 밀도가 짙고 궁정여성의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구석구석에 날카로운 감각과 섬세한 관찰이 빛난다. 이에 대하여 사회의 모든 현상을 작품 가운데에 수렴하여 광대한 인생을 암시한 54장의 대작이 겐지 이야기이다. 작자는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이며, 그녀에게는 따로 무라사키시키부일기가 있다. 겐지 이야기는 이상적 귀족인 주인공 히카루 겐지[光源氏]의 일생을 중심으로 그 아이들의 시대까지도 합쳐 소설이 지닐 수 있는 형식상의 자유성을 최대한으로 발휘, 우아한 귀족의 생활과 그 감정분석의 총화를 나타냈으며, 고전 후기뿐만 아니라 일본의 장편 산문소설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진다.

 

2. 중세의 일본문학

 

12세기 후반에서 16세기 후반에 걸치는 약 400년을 중세라고 부른다. 이 시기는 귀족에 대신하여 무사(武士)가 정권을 장악했으나, 여전히 귀족과 승려 등이 문화를 담당하였고 후반기에 들어서면 서민이 서서히 두각을 드러낸다. 귀족문학에서는 여전히 와카가 중심을 이루며 센자이슈[千載集]에서는 편찬자인 후지와라노 도시나리[藤原俊成]와 사이교[西行]의 작품이 빛난다. 도시나리의 아들 데이카[定家]가 편찬한 신고킨슈[新古今集]에도 이 두 사람의 노래가 많이 실려 있다, 신고킨슈만요슈고킨슈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유력한 가집(歌集)으로 수사(修辭)의 정묘, 미의 환영을 좇는 인공적 정서의 구성에 특색이 있다. 이 시기의 이색적인 가인으로 미나모토노 사네토모[源實朝]가 있다.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한 데이카[定家]는 뛰어난 가론(歌論)도 여러 편 썼다.

 

일반적으로 불교의 무상관(無常觀)이 밴 문학작품이 많지만 신흥계급의 정신을 이해하고 장대한 비극적 사건을 읊어내린 것이 일련의 군기문학(軍記文學)으로 중세의 새 양식이다. 이것은 구술이야기로서 광범위한 청중을 예상하고 개인이 아닌 집단의 흥망을 재료로 한 서사시적 작품이다. 호겐 이야기[保元物語]》 《헤이지 이야기[平治物語]》 《헤이케 이야기[平家物語]》 《겐페이세이스이키[源平盛衰記]》 《다이헤이키[太平記]등이 대표적인데, 한문혼용문의 으뜸으로 꼽히는 걸작이다. 수필문학으로는 이 시대의 초기에 가모노 조메이[鴨長明]가 쓴 호조키[方丈記]가 있고, 120년쯤 뒤 겐코 법사[兼好法師]쓰레즈레구사[徒然草]가 있다. 호조키를 꿰뚫는 무상관(無常觀)에 대하여 쓰레즈레구사에는 신불(神佛)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옮기는 과도기(過渡期)의 정신을 엿볼 수 있어 사상적 성격이 강하다. 이 시대의 중기에 완성된 광의의 시극(詩劇)에는 노[], 산문연극에는 교겐[狂言]을 비롯하여 와카에서 파생한 렌가[連歌] 등이 있다. ‘는 간아미[觀阿彌] ·제아미[世阿彌] 부자에 의해 대성되었으며, 특히 아들인 제아미는 작자 ·연기자 ·이론가를 겸한 천재였다. ‘는 귀족적인 유현성(幽玄性)을 최고로 삼는 상징적 양식이지만 이에 대해 교겐은 현실의 세태에 발붙인 사실적인 희극으로 풍자와 해학을 노린 서민의식을 엿볼 수 있다.

 

3. 근세의 일본문학

 

17세기에 시작된 에도 바쿠후[江戶幕府] 통치하의 사회는 바쿠후의 학문보급 방침과 출판기술의 향상으로 많은 서적이 간행되고 문예에 친근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전기(前期:1751년 이전)는 교토 ·오사카[大阪] 중심의 가미카타[上方] 문학기, 후기는 에도 중심의 에도 문학기로 나눌 수 있다. 계급제도가 엄격하고 지배층의 무사(武士)는 순문예를 교양에서 배제하였기 때문에 근세의 신문예는 신흥세력인 서민계급에 의해 주로 이루어졌다. 서민생활의 발전이 봉건체제의 진보와 보조를 맞추었던 것은 겐로쿠[元祿] 전후(17세기 말)가 마지막이었다

 

 

(1) 근세 전기의 일본문학

근세문학의 꽃은 겐로쿠시대의 문학이다. 시에 마쓰오 바쇼[松尾芭蕉], 소설에 이하라 사이카쿠[井原西鶴], 연극에 지카마쓰 몬자에몬[近松門左衛門]이 나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분야를 개척하고. 국학(國學)에는 게이추[契沖]가 나와 자유스러운 연구방향을 타개하였다. 일찍이 근세적 성격을 나타낸 것은 시(:하이카이)였는데, 마쓰나가 데이토쿠[松永貞德]와 니시야마 소인[西山宗因] 등 두 유파(流派)의 시풍이 현실의 여러 모습을 소재로 통속성을 확충한 데 이어, 중세문예의 전통이념을 계승하여 예술적 완성에 성공한 것이 바쇼의 하이카이시치부슈[俳諧七部集]이다. 우키요조시[浮世草子]를 창시한 이하라 사이카쿠도 처음에는 하이카이[俳諧:익살스러운 和歌의 한 형식]에서 출발하여 호색일대남(好色一代男)을 비롯한 호색이야기, 세켄무나잔요[世間胸算用]등 돈을 중심으로 한 서민이야기에 의해 근세 소설계의 제일인자가 되었다. 조루리[淨瑠璃]는 중세 말기로부터 구전되어 온 것으로 면목을 일신한 것은 지카마쓰 몬자에몬에 의해서이다. 그는 처음에 가부키교겐[歌舞伎狂言]의 붓을 들다가 다음에 조루리로 방향을 바꾸었다. 조루리는 꼭두각시 인형과 음곡의 힘에 의한 일종의 스펙터클로서 특히 시대물(時代物)은 리얼리즘과 거리가 멀었다. 가부키는 원래 가무(歌舞)를 주로 하는 무용에서 출발하였으나 차츰 당대의 풍속을 연출하게 되었다.

 

(2) 근대 후기의 일본문학

근세 후기에 이르러 에도에 겨우 뿌리내린 문화가 경묘하고 담백한 에도인 기질과 결이 섬세한 감각을 발휘하여 여러 가지 새로운 형식과 경문학(輕文學)을 탄생시켰다.

한문학에서는 오규 소라이[荻生徂徠]가 수사학(修辭學)을 제창한 이후 그 문하에서 많은 문인을 배출했고, 국학에서도 가모 마부치[賀茂眞淵]가 나와 일본의 고대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창하였다. 이를 계승한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는 봉건체제의 이론적 기반인 유교를 철저하게 배격하여 주정주의(主情主義)와 현세존중 등을 역설하였다. 이것은 서민의 사상 ·감정과 공통기반에 서서 그것을 대변했다고도 볼 수 있다. 소설에서는 아문(雅文)을 사용한 우에다 아키나리[上田秋成]우게쓰 이야기[雨月物語]를 저술하고 히라가 겐나이[平賀源內]후류 시도켄덴[風流志道軒傳]을 펴냈다. 에도 기질을 반영한 새 양식은 기뵤시[黃表紙] ·샤레본[酒落本] ·센류[川柳] ·교카[狂歌] ·교시[狂詩] ·교분[狂文]으로 양식 자체가 담백하고 유머가 풍부하다. 기뵤시는 다소의 풍자성을 띤 통인(通人)문학으로 그 흥취의 절반은 삽화에 있고 태평천하의 여유 속에 당돌한 넌센스와 세상인심을 파헤치는 재치를 담았다. 샤레본은 유곽(遊廓)을 무대로 하여 남녀의 대화를 주로 하면서 유곽 내외의 생활을 묘사한 것으로 기뵤시와 나란히 유행하였다. 산문에서의 기뵤시 ·샤레본과 공통 바탕 위에 선 시가 센류 ·교카 ·교시인데, 센류는 시정인의 풍속시이고, 교카 ·교시는 센류보다 조금 늦게 무사나 호사가(好事家)인 서민층 지식인들이 즐기면서 언어유희적(言語遊戱的)인 패러디에서 많은 흥미를 찾았다. 그 제일인자는 오타 쇼쿠산진[大田蜀山人]이다.

분카분세이키[文化文政期:18041829]를 중심으로 한 에도 문학 후기는 전기와는 약간 양상을 달리한다. 소설에는 요미혼[讀本] ·곳케이혼[滑稽本] ·닌조혼[人情本] 등이 있는데, 요미혼은 근고(近古)시대에 자료를 구하여 권선징악이나 충효의 관념을 내걸어 반동적인 교화에 큰 구실을 하였다. 중국 소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는데 다키자와 바킨[瀧澤馬琴]이 대표작가이며, 난소사토미핫켄덴[南總里見八犬傳]등이 그의 걸작이다. 남녀간의 색정을 주로 다룬 닌조혼은 다메나가 쓘스이[爲永春水]의 대표작 쓘쇼쿠우메고요미[春色梅兒譽美]가 유명하며, 곳케이혼은 짓펜샤잇쿠[十返舍一九]도카이도추히자쿠리게[東海道中膝栗毛], 또는 시키테이 산바[式亭三馬]우키요부로[浮世風呂]처럼 일상의 평범한 생활을 재료로 하여 시정의 풍속 ·언어 ·인정을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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