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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방문하기 좋은 경기도민 무료! 남한산성도 방문하고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된 남한산성 투어 후기

공갱! 2020. 11. 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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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잘은 모르겠는 경우가 많죠? 이번에는 남한산성의 역사도 배우면서 관광도 할 수 있었던 후기입니다. 

가을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오색 빛깔 단풍도 지고 있어서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드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마음놓고 놀러다니기에는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경기도에는 안전하게 구경할 수 있는 단풍 명소가 많습니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단풍! 단풍만 구경하는 게 아니라 문화유산 해설사가 들려주는 남한산성 이야기까지 듣는다면 남한산성도 더 잘 이해되고 같은걸 봐도 색다르게 보이겠죠 

그래서 오늘은 해설사와 함께하는 남한산성 행궁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고즈넉한 풍경 속 울긋불긋 단풍이 노래하는 남한산성, 함께 떠나볼까요?

 

 

 

 

 

 

 

 

남한산성이란?

북한산성과 함께 조선의 도성인 한양의 방어를 위해 쌓은 산성으로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 터를 활용하여 1624년(인조)에 축성했습니다. 현재 경기도 광주시,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있습니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피신해 47일간 항전한 것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남한산성 행궁은 완공 당시 총 227칸의 대규모 행궁이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많은 전쟁을 겪으며 모두 불타 없어졌습니다. 이후 2011년, 그 일부를 복원해 2012년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운영시간

평일 10:00~18:00 (※월요일 휴무)

문화 해설 프로그램

◎ 시간: 평일 11시, 14시 / 주말(공휴일) 11시, 12시, 14시, 15시

◎ 소요시간: 1시간 이내

◎ 비용: 무료

※단, 월요일은 해설 진행하지 않으며, 외국어 해설은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해설 이용을 원하는 분은 남한산성 행궁 입장권을 사전 구매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문화해설사와 함께한 남한산성 행궁 탐방기"

 

 

휴일을 맞아 많은 분들이 단풍을 구경하러 남한산성에 방문했습니다. 방명록을 작성한 뒤 입장권을 끊었는데요, 경기도민이라 신분증을 제시하고 무료로 입장권을 받았답니다.

 

 

 

 

 

12시에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시간에 맞춰 집결 장소인 남한산성 행궁 앞으로 갔습니다. 12시가 되니 해설을 듣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남한산성 행궁은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문화해설사와 함께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답니다. 이번에는 10년째 남한산성 행궁에서 해설을 하고 있다는 해설사와 함께 남한산성을 둘러보았습니다.

 

*한남루: 정조 22년(1798)에 광주 유수 흥억이 행궁 입구에 세운 2층 누문

 

행궁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아주는 것은 남한산성의 정문이라 할 수 있는 한남루(漢南褸)*입니다.

 

 

 

행궁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볼까요? 행궁이란 임금이 서울의 궁궐을 떠나 도성 밖으로 행차하는 경우 임시로 거처하는 곳을 말합니다. 남한산성 행궁은 전쟁이나 내란 등 유사시 후방의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한양 도성의 궁궐을 대신할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해 인조 4년(1626)에 건립되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인조 14년(1636)에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난하여 47일간 싸웠습니다.

 

 

이후에도 숙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이 여주, 이천 능행길(왕이 선대왕의 능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오가던 길)에 머물며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남한산성 행궁은 우리나라 행궁 중 종묘(좌전)와 사직(우실)을 두고 있는 유일한 행궁으로 유사시 임시 수도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곳이지요.

 

 

해설사는 한남루의 ‘주련’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주련(柱聯)은 기둥(柱)마다 시구를 연하여 걸었다는 뜻에서 주련이라 부르는데요, 한남루에는 바깥쪽에 4개, 안쪽에 4개가 있습니다. 안쪽에 있는 주련은 아래와 같습니다.

是地兼繭絲保障(시지겸견사보장) 이곳은 누에치고 길쌈일도 보장해야하고,

暇日卽雅歌投壺(가일즉아가투호) 틈이 나는 날엔 사랑노래와 투호를 한다.

縱未能復讐雪恥(종미능복수설치) 언젠가는 복수하고 치욕을 풀 수 있도록,

恒存着忍痛含寃(항존착인통함원) 항상 고통을 참고 원통함을 품고 있으라.

 

 

 

 

 

남한산성 행궁 외행전 앞마당에서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를 발굴 중입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통일신라는 1,300여 년 전인 신라 문무왕 12년(672) 한산주에 둘레가 8km에 달하는 거대한 성을 쌓았습니다. 당시에는 주장성이라 불렀습니다. 그곳이 지금의 남한산성이지요. 주장성은 당나라와의 전투에 대비해 만든 성인데요, 한강 유역을 지키는 통일신라의 가장 중요한 요새였습니다. 해설을 듣고 보니, 남한산성의 역사는 무척 오래됐습니다.

 

 

다음은 좌승당(坐勝堂)입니다좌승당은 광주 유수가 직무를 보던 공간입니다. 이는 순조 17년(1817)에 광주부 유수(지금의 군수나 시장) 심상규가 정면 6칸, 측면 2.5칸의 규모로 건립하였다고 하는데요, 坐勝堂(좌승당)의 뜻은 ‘앉아서도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라는 의미로 전략적 승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합니다.

 

 

외삼문을 지나면 외행전(外行殿)이 나옵니다. 외행전은 하궐의 중심 건물이자 왕이 거처하던 곳으로 정면 7칸, 측면 4칸으로 이뤄졌습니다. 이곳은 인조 3년(1625)에 준공되었으며 병자호란 당시에는 왕이 청나라와 맞서 용감하게 싸운 병사들에게 음식을 베푸는 곳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내행전(內行殿)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내행전은 왕이 잠을 자고 생활하던 공간인데요. 인조 2년(1624)에 처음 지어졌으며 정면 7칸, 측면 4칸으로 전체가 28칸(167m²)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약 50평 아파트 크기라고 합니다. 가운데 3칸은 대청으로 되어 있고 좌우 2칸씩은 온돌방과 마루입니다. 왕이 거처하는 곳이라 담으로 둘러쌓아 부속시설을 담 밖으로 설치한 폐쇄적인 구조이지요.

 

 

병자호란 때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가 임시로 사용한 처소라 그런지 소박해 보입니다. 물론 그때 어떻게 꾸며졌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요, 전쟁 중에 임시로 사용된 궁궐이지만 인조가 이곳에서 지낼 때는 나라와 백성들 걱정에 가시방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행전을 지나 후원 쪽으로 나가니 소나무 숲과 잘 어우러진 정자 이위정(以威亭)이 나옵니다. 단순히 쉬기 위해 만든 정자가 아닌 순조 17년(1817)에 광주부 유수 심상규가 활을 쏘기 위해 세운 정자인데요, 활로써 천하를 위협할 만하지만, 활과 화살이 아닌 인의와 충용으로 능히 천하를 위압할 수 있다는 ‘이위(以威)’라는 뜻이 담긴 정자랍니다.

 

이위정을 보니 병자호란을 겪은 후 다시는 치욕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은 정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한산성 행궁 안에서 보면 건물 담장 너머로 4채의 건물이 보입니다. 남한산성에는 유사시 임금이 피난할 수 있도록 행궁뿐만 아니라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을 모실 수 있도록 좌전과 우실을 마련하였습니다.

 

먼저 좌전은 남한산성 축성 당시에는 없었으나 산성 내에서 행궁을 건립하면서 숙종 37년(1711)에 종묘를 봉안하기 위해 세운 것인데요. 종묘를 ‘좌전’이라 이름 붙인 것은 좌측에 종묘, 우측에 사적을 배치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관리상 문이 잠겨 있어서 외부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남한산성 행궁 문화해설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해설사는 “남한산성 행궁 하면 인조, 병자호란 등 아픈 역사만 떠올리게 됩니다. 남한산성의 아픔보다 자랑스러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먼저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남한산성 행궁은 단풍이 물든 지금이 가장 아름다울 때입니다. 그냥 왔다 가시지 마시고 해설사와 함께하면 더 뜻깊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며 해설을 마쳤습니다.

 

 

 

 

 

"세계유산, 그 가치를 함께 발견할 수 있었던 여행"

 

 

 

남한산성 행궁에서는 오는 22일까지 경기도 남한산성세계문화유산센터가 주최하는 ‘남한산성, 그날’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한복체험은 물론 ‘행궁에서 만나는 VR 체험’,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 ‘왕이 준 선물’, 조선의 기상 활쏘기 프로그램 ‘조선의 후예’, 국악과 함께 하는 가을 낭만 ‘산성 풍류’, 조선 백성들의 문학갬성 ‘행궁의 품격’ 등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단, 코로나19로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자와 현장 접수자를 대상으로 1회당 30명씩 진행하니, 방문 전 꼭 일정을 확인해 주세요!

◎ 사전예약 전화 접수 ☎ 02-741-3581

 

 

지금까지 문화해설사와 함께한 남한산성 행궁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참 가슴 아픈 역사를 안고 있는 곳이죠. 해설사와 함께 남한산성 행궁 여행을 하니 다시는 남한산성에서와 같은 슬픈 역사가 일어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그냥 남한산성 행궁을 보는 것보다 해설사와 함께하니 훨씬 더 뜻깊은 역사 문화여행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남한산성 단풍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남한산성 행궁에서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단풍도 구경하고 역사도 공부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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